"장화 안에 땀이 고여"…급식·청소 노동자 80% 온열질환 경험
노동자 10명 중 8명 온열질환 증상 경험
"급식실은 지옥, 복도·화장실은 냉방 사각"
폭여

[더팩트ㅣ이예리 기자] 학교 급식실에서 조리사로 근무하는 명재은 씨는 "여름철 급식실은 지옥이나 다름없다"며 "가스불, 튀김기 앞에 서면 실내온도가 순식간에 치솟고, 전신 위생복에 방수 앞치마, 마스크, 고무장갑까지 껴입고 일하다 보면 땀이 비 오듯 쏟아져 장화 안에 물이 고일 정도"라고 말했다.
학교에서 화장실과 복도, 계단 등을 청소하는 원용순 씨는 "주된 작업 공간인 복도, 계단, 화장실은 냉방장치가 없는 '냉방 사각지대'"라며 "어지러워도 참고 버티거나 쉴 공간이 없어 화장실 한구석에서 땀을 식히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원 씨는 "휴게공간은 마련돼 있어도 정작 쉴 수 없는 '무늬만 휴게실'인 곳이 태반"이라고 지적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9일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폭염에 따른 학교 급식·청소 노동자들의 고충을 토로했다.
노조가 지난 5월 전국 학교 급식·청소·시설 노동자 5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0.1%가 근무 중 온열질환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는 "폭염의 계절이 시작됐지만 급식실 노동자는 위생복, 방수앞치마, 장갑, 장화를 착용한 채 뜨거운 불 앞에서 일하고 있다"며 "청소 노동자는 에어컨조차 없는 복도와 화장실에서 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용노동부 지침은 체감온도 33도 이상일 경우 2시간 이내 20분 휴식을 보장하도록 하고 있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교육청이 폭염대책에 앞장선다고 하지만 작업장에 설치된 온습도계와 기록지는 실제 작업 환경 온도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했다.
ye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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