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BIFAN’ AI 품고 미래 영화제 도약… ‘뉴 에라 뉴 스킨’ 선언

올해로 30주년을 맞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인공지능(AI)과 확장현실(XR), 숏폼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우며 미래 영화제를 향한 대대적 변화를 예고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9일 부천시청 소통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7월2일부터 12일까지 11일간 부천시 일대에서 열리는 영화제의 비전과 주요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이번 영화제의 슬로건은 ‘뉴 에라 뉴 스킨(NEW ERA NEW SKIN)’으로 정했다. 30년간 쌓아온 정체성을 바탕으로 AI와 스트리밍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영화제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올해 영화제에는 50개국 321편의 작품이 초청됐으며, 장편 170편, 단편 85편, AI 영화 38편, XR 작품 28편이 각각 관객들을 만난다.
개막작은 홍콩 액션영화의 거장 원화평 감독의 신작 ‘표인: 풍기대막’이 선정됐다.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무협 액션물로 오경, 양가휘, 사정봉 등이 출연하고 이연걸이 특별출연 한다.
프로그램 구성에도 변화가 이어진다. 기존 경쟁 부문을 ‘부천초이스 월드’와 ‘부천초이스 코리안’으로 재편하고, 30주년을 기념하는 갈라 섹션 ‘시그니처’를 신설했다. 세계 장르영화를 대표하는 감독들의 신작과 화제작을 소개하는 한편, 비경쟁 부문에서도 ‘판타스케이프’를 새롭게 선보이며 장르적 스펙트럼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30주년 BIFAN의 핵심 화두는 ‘AI’에 맞췄다. 영화제는 교육·제작·상영·산업을 연결하는 ‘부천 AI 콘텐츠 서밋’을 새롭게 출범시켜 글로벌 AI 영화산업 허브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AI 국제 콘퍼런스와 AI·XR 크리에이터 쇼케이스, 비즈니스 미팅 등도 함께 마련된다.
공식 포스터와 ID 필름에도 변화의 메시지를 담았다. 환경에 따라 색을 바꾸는 ‘카멜레온’을 올해 영화제의 상징으로 내세워 끊임없는 변화와 진화를 추구하는 BIFAN의 정체성을 표현했다.
개막식과 시상식은 지난해에 이어 송승환 총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개막 공연에서는 인간과 AI, 로봇의 공존을 주제로 한 퍼포먼스가 펼쳐질 예정이며, 세계적인 퓨전 밴드 잠비나이와 무용, AI 영상이 결합된 무대도 선보인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이날 “재작년 국내 국제영화제 최초로 AI 영화 국제경쟁 부문을 도입한 이후 BIFAN이 AI 영화제를 선도하는 대표 영화제로 성장하고 있다”며 “새로운 AI 필름메이커들이 부천에서 더 많이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미희 조직위원장은 “영화의 본질인 인간의 감정과 영혼을 깊이 통찰하는 동시에 AI와 첨단기술이 영화적 상상력과 어떻게 융합할 수 있는지를 보여줄 것”이라며 “미래 영화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부천/김연태 기자 kyt@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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