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 레퀴엠' 합창에 실은 추모, 선율에 담은 위로
26일 아트센터인천서 공연
윤의중 예술감독 지휘 맡아

거대한 합창과 오케스트라가 빚어내는 진혼의 울림이 인천에서 펼쳐진다.
인천시립합창단은 오는 26일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제196회 정기연주회 '베르디 레퀴엠'을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마련됐으며, 인천시립합창단을 비롯해 광명시립합창단과 수원시립합창단, 인천시립교향악단이 함께 참여하는 대규모 연주로 꾸며진다.
1874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초연된 베르디의 '레퀴엠'은 시인 알레산드로 만초니의 서거를 애도하기 위해 작곡된 작품이다.
죽음 앞에 선 인간의 두려움과 구원을 향한 염원을 오페라처럼 드라마틱하게 담아낸 진혼곡으로 알려져 있다.
작품은 '진노의 날(Dies irae)과 '눈물의 날(Lacrymosa)'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폭발적인 총주가 등장하는 진노의 날과 애절한 선율의 눈물의 날은 이 작품을 대표하는 대목으로 꼽힌다.

이번 공연은 윤의중 예술감독이 지휘를 맡는다.
3개 시립합창단 단원 150여 명과 인천시립교향악단이 함께 무대에 올라 총 240여 명 규모의 편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규모 합창과 관현악이 만들어내는 장대한 음향은 작품의 감동을 한층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대에는 소프라노 손지혜,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이명현, 베이스 김정래 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도 함께한다.
이들은 독창 파트를 맡아 작품의 서사와 감정을 더욱 입체적으로 전달한다.
공연에서는 폴란드 작곡가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의 '아뉴스 데이(Agnus Dei)'도 함께 연주된다.
절제된 화성과 깊은 영성을 담은 이 작품은 베르디의 '레퀴엠'과 함께 추모와 성찰의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윤의중 예술감독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마련된 이번 무대는 음악을 통해 기억과 추모, 그리고 위로의 시간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거대한 합창과 오케스트라가 선사할 전율 속에서 시민들이 깊은 안식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