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휩쓰는 중국 AI 플랫폼…中의존도 심화 우려
![중국 인공지능 딥시크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9/yonhap/20260609165105106vlvn.jpg)
(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 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AI)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아프리카에서는 중국 AI 모델이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 매체 포린폴리시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린폴리시는 아프리카 개발자들이 자국어로 된 AI 모델을 구축할 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대신 중국의 딥시크나 큐웬, 키미 등과 같은 AI 플랫폼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AI 모델이 우위를 차지한 것은 다양한 언어가 사용되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에 적합한 값싼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저명한 아프리카 AI 연구원인 시코 기타우는 "중국 플랫폼은 학습 속도가 빠르고 비용이 저렴한 데다 오픈 소스라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기타우 연구원은 다양한 언어가 있는 아프리카에서는 최소한의 데이터로 구축할 수 있고 농업, 보건 등 특정 응용 분야에 초점을 맞춘 소규모 전문 언어 모델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영어나 프랑스어 같은 언어는 수백 년 동안의 문학작품, 종합 사전, 방대한 디지털 자료 등을 AI가 학습에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아프리카어는 종류도 많고 식민지화 이전에는 문서로 기록도 되지 않아 대규모 언어 모델 개발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1천500∼3천개의 언어가 사용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기타우 연구원은 학습에 필요한 자료가 부족한 아프리카어로 AI 모델을 개발하려면 비용이 훨씬 많이 든다며 현재로서는 특정 수요를 충족하는 소규모 모델 개발에 적합한 것은 중국 AI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아프리카어 기반으로 AI 모델을 개발하면 영어 기반 모델보다 비용이 3배에서 30배 더 많이 들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AI 주도권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지난 4월 아프리카의 젊은 개발자들을 위한 AI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 상위권 입상자들에게는 중국에서 공부할 기회가 제공된다.
이처럼 중국의 AI 모델이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면 아프리카의 중국 의존도가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으로 지금도 사회 기반 시설 측면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데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기타우 연구원은 아프리카의 AI가 중국 기반으로 구축되면 의존성을 되돌리기 힘들 것이라며 "가장 우려되는 점은 빠져나올 수 없는 생태계에 갇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간다의 AI 언어모델 개발자인 어니스트 므웨바제는 "미국과 중국이 AI 패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지만, 아프리카 개발자 입장에서는 가장 적합한 기술을 선택하는 문제일 뿐"이라며 현재까지는 중국의 AI 모델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youngb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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