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제점 받은 張… 오세훈 "노선 실패"·초재선 "기여 없어"
초·재선, 지선 ‘참패’로 규정… "張지도부 기여 없었다"
원내대표 후보 간담회 張 존재감 미미… 당내 고립 심화
![국민의힘 개혁성향 모임 '대안과미래'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9/dt/20260609164237288yheb.png)
6·3 지방선거 이후 국민의힘 내부에서 장동혁 대표에 대한 냉혹한 평가가 빗발치고 있다. 장 대표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고리로 재선거론을 띄우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오히려 지도부에 대한 선거 패배 책임론이 주류가 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 대표의 재선거 주장에 공개적으로 선을 그었고, 초·재선 의원들도 지도부 책임론을 꺼내 들었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 간담회에서도 장 대표의 존재감이 부각되지 않으면서 당내에서 점차 고립되는 모양새다.
오 시장은 9일 복수의 언론 인터뷰에서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장 대표의 재선거 요구에 대해 "정치공학적 이해관계는 이해하지만, 공직선거법은 선거 절차상 하자가 당락을 바꿀 정도의 중대한 위법이 아닌 이상 전면 재선거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해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현실적으로 당락에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구조"라고 밝혔다. 오 시장과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표차가 6만259표였던 만큼,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당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렵다는 뜻이다. 다만 시의원·구의원 선거처럼 수백 표 차이로 승부가 갈린 일부 지역은 별도 법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봤다.
오 시장은 장 대표의 정치 노선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장 대표가 지향한 노선이 실패했다는 의미"라며 "국민의힘은 중도의 거친 바다로 나아갈 것인지,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유튜브 정당으로 남을 것인지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당내 초·재선 의원들도 장 대표 체제에 대한 비판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초·재선 의원들을 주축으로 한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지방선거 평가 토론회에서 이번 선거를 패배로 규정하고, 그 과정에서 지도부의 기여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모임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광역단체장,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인 숫자를 가지고 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놓아선 안 된다"고 말했고, 김재섭 의원은 서울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를 들어 "참패"라고 평가했다.
대구가 지역구인 우재준 의원은 "장 대표에 대한 평가 부분에선 사실상 영향 자체가 없었다고 평가하는 게 맞다"고 했다. 정치컨설팅 회사 민의 박성민 대표는 "이 선거에서 장동혁 지도부가 기여한 바가 없다"며 "거리를 둘수록 성적표가 좋게 나왔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같은 날 열린 '초·재선 의원 공동주최 원내대표 후보자 초청 간담회'에서도 장 대표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도읍·정점식·성일종 의원이 간담회에 참석해 6·3 지방선거 평가, 패배 원인 분석, 당 혁신 로드맵, 수도권·청년층 지지 회복 방안 등을 놓고 토론했지만, 장 대표의 재선거론보다 새 원내지도부의 당 쇄신에 초점을 맞췄다.
김도읍 의원은 "도로 친윤당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원내대표가 된다면 당의 면모와 이미지를 바꿔 차기 지도부가 총선 승리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점식 의원은 "선거 결과를 놓고 지도부 사퇴론과 수습론이 맞서고 있지만 그 결론이 또 다른 분열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성일종 의원은 강한 야당을 전면에 내세우며 "친한·친윤 계파 갈등을 끝내고 선명한 야당으로서 야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경연 기자 contes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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