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동성 환경은 매우 완화적 [오대정의 경제지표 읽기]
S&P500 중 483개(97%) 기업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87% 기업의 이익이 애널리스트 추정치를 웃돌았으며 81% 기업이 매출추정치를 웃돌아 견조한 실적을 확인했다.
투자심리 역시 긍정적이다. 올해 3월 미국·이란 전쟁 전후로 꺾였던 신용잔고 증가율과 개인 주식투자 비중 상승세는 4월부터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기업실적과 투자심리가 우호적인 가운데 금융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인플레이션→금리상승→신용경색·경기둔화 가능성이다. 아래에서는 미국의 시중 유동성과 자금조달 환경을 살펴 경기둔화 가능성을 점검해 보자.

[표1]은 NFCI 시카고금융환경지수와 하이일드(투기등급채권) 가산금리 추이로 자금조달의 용이성을 확인하는 지표이다. 금융환경지수는 ‘0’ 이상이면 긴축적, ‘0’ 이하면 완화적임을 의미하는데 작년 관세전쟁과 올해 미국·이란 전쟁 충격에도 불구하고 ‘0’ 이하의 낮은 수준에서 안정된 모습이다.
하이일드 가산금리도 작년 4월 이후 하락하고 있다. 주가와 가산금리의 관계를 보면 보통 가산금리가 저점에서 상당히 오른 후에 주가가 고점에 다다르고 시장 조정이 시작되었다.
2000년 IT 버블 시기에는 가산금리 저점에서 30개월 후 주가 조정이 시작되었고 2007년 금융위기에는 5개월 후, 2021년 경기침체 우려에는 6개월 후에 시작되었다. 현재 가산금리 내림세가 지속 중이므로 단기적으로 큰 폭의 주가 조정을 생각하기는 쉽지 않은 시점이다.

[표2]는 전년 동월 대비 통화량 M2 증가율과 은행여신 증가율이다. 2023년 두 지표는 음(-)의 증가율로 절대 규모가 감소하기도 했으나 2024년 이후 상승 중으로 안정적으로 시중 유동성이 공급되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여신 증가율은 4월 들어 감소하였는데 이는 여신 기준 강화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표3]을 보면 2023년 이래 완화되어 오던 은행들의 여신 태도(강화%-완화)는 올해 2분기 들어 처음으로 소폭 강화되었다. 그러나 전쟁 이슈가 잦아들고 있고 여신 태도는 아직 기준선인 ‘0%’를 밑돌고 있어 유동성 공급을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상을 종합하면 시중 유동성은 충분히 공급되고 있으며 자금조달 환경은 여전히 우호적이다. 완화적 금융환경이 주가 하락을 막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시장 충격 발생 시기에 완충 작용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대정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C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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