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인니 팜 농장을 ‘K-농업 벤처’ 글로벌 진출 사다리로

김수연 2026. 6. 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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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에서 운영 중인 대규모 팜 농장을 활용해 국내 Ag-Tech 기업의 혁신 기술을 발굴·실증하고, 이를 글로벌 사업화로 연결하는 개방형 기술 플랫폼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월드푸드테크콘팩스 2026’(이하 WFT26 콘팩스) 시상식에서 관련 기술로 그랜드 프라이즈를 수상했다.

이 회사에 수상의 영예를 안긴 것은 해외 팜농장을 기반으로 한 애그-테크(Ag-Tech, 농업기술)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이다. 회사가 보유한 인도네시아 팜 농장을 단순한 원료 생산기지가 아닌, 미래 농업 기술을 검증하고 글로벌 시장 진입 가능성을 확인하는 ‘리얼 월드 테스트베드’(Real-world Testbed)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국내 애그-테크 기업들은 위성·드론, AI 분석, 토양 데이터, 탄소 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실제 대규모 상업 농장에서 기술을 검증할 기회는 제한적이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러한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자체 보유한 해외 농업 자산을 글로벌 테스트베드로 개방했다.

이날 임재성 포스코인터내셔널 소재바이오본부장은 “이 사업은 인도네시아 팜 농장을 활용한 글로벌 애그-테크 실증 플랫폼”이라며 “국내 유망 농업 벤처들의 기술을 발굴해 서울 면적 2.5배 규모의 대규모 상업 농장에서 직접 검증하고 육성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의 가장 큰 의의는 팜 농장의 역할을 재정의했다는 데 있다. 기존 팜 농장이 원료 생산 중심의 1차 산업 현장이었다면, 이번 플랫폼은 이를 오픈 이노베이션형 농업 기술 실증 거점으로 확장한다. 기술기업은 대규모 농장 데이터와 필드 테스트 기회를 확보하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생산성 향상, 이력 추적성 확보, 저탄소 경쟁력 강화 등 공급망 가치를 농장 단계부터 선제적으로 내재화할 수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는 글로벌 농업 경쟁력의 변화가 있다. 과거 농업 경쟁력이 규모와 경험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데이터 기반 운영,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대응력, 공급망 투명성, 탄소 감축 역량이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팜 농장은 면적이 광활하고 토양, 기후, 병해충, 수확 시점 등 운영 변수가 많아 디지털 전환 난이도는 높지만, 전환 후 활용도가 높은 분야로 꼽힌다.

이에 따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기술 발굴, 현장 실증, 데이터 자산화, 기술 고도화, 글로벌 스케일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플랫폼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협업 분야는 위성·드론 기반 농장 모니터링, AI 기반 작황 분석, 수확 적기 판단 등이며, 최근에는 토양 데이터 분석, 탄소지도, 바이오차 연계 탄소 측정·보고·검증 체계 구축 등 ESG 관련 기술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러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사업 모델은 실증력, 밸류체인 확장성, 상생형 오픈이노베이션 등에서 차별점을 갖는다.

특히 임 본부장은 서울시 면적의 2.5배에 달하는 대규모 농장 기반의 실증력을 강조했다. 그는 “소규모 파일럿 테스트와 달리 실제 대규모 상업 농장에서 기술의 경제성, 운용 가능성, 상용화 가능성을 현실적으로 검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팜유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EFB, POME 등 부산물을 바이오 소재나 친환경 에너지 자원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접목해, 저탄소 소재·에너지 자원으로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순환경제 모델로 확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첨단 기술과 실제 농장 환경 사이의 물리적·문화적 간극이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지 통신 환경을 개선하고, 위성·인공지능(AI) 기반 솔루션을 검토하는 한편, 구역 단위의 마이크로 테스트를 통해 현장 적용성을 높여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앞으로 검증된 기술들을 농장 운영의 표준 운영 프로세스에 반영하고, AI·위성정보·생산 데이터 등을 통합한 디지털 농업 운영 플랫폼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확 적기 예측, 병해충 조기 감지, 비료·방제 최적화 등 농장 운영 전반의 생산성과 의사결정 정확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향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팜 농장을 기반으로 바이오연료, 지속가능 농업 분야까지 협력 모델을 확대해, 국내 애그-테크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 플랫폼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수연 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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