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 진, 트랜스젠더 최초 토니상 수상

조형국 기자 2026. 6. 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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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 디자이너 퀸 진이 7일(현지시간) 뉴욕 라디오 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9회 토니상에서 “캐츠: 더 젤리클 볼” 뮤지컬 부문 의상 디자인상을 수상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브로드웨이 의상 디자이너이자 사회운동가인 퀸 진이 뮤지컬 <캐츠: 더 젤리클 볼>로 토니상을 받았다. 공개적으로 자신이 트랜스젠더임을 밝힌 인물로서는 첫 토니상 수상이다.

진은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 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9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캐츠: 더 젤리클 볼>로 뮤지컬 부문 의상 디자인상을 받았다.

<캐츠: 더 젤리클 볼>은 뮤지컬 <캐츠>를 드래그(성 정체성과 상관없이 의상·화장·행위 등으로 정체성을 표현하는 문화예술의 장르) 스타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퀸 진은 거대한 표범 무늬 핸드백 등 액세서리를 포함해 총 500벌의 의상을 제작했다. 각각의 의상에는 트랜스젠더 운동의 선구자였던 실비아 리베라, 마샤 P. 존슨 등에 대한 오마주가 새겨졌다.

2016년 뉴욕대학교에서 의상 디자인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그 후 10년 동안 오비상, 헨리 휴스 디자인상, 드라마 데스크상, 루실 로텔상, 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 특별상 등 연극 디자인상을 휩쓸며 이름을 날렸다. 지금까지 의상을 디자인한 연극·공연은 80편이 넘는다. 뉴욕타임스는 “그는 로켓처럼 빠르게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진은 성 소수자 인권 활동가이자 ‘흑인 트랜스젠더 해방’이라는 단체의 설립자다. 단체는 매년 최대 1만5000명의 트랜스젠더 등 소수자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일자리 알선, 주거 지원, 상호부조 활동 등 성 소수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복지 활동을 펼쳐왔다.

진은 이날 자신이 디자인한 드레스를 입고 시상식에 참석했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자신의 수상이 개인의 영예에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성 소수자와 트랜스젠더들이 무대에서 인정받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퀴어, 트랜스젠더들의 유산을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우리는 마땅히 해야 할 방식으로 우리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라며 “지금 세계는 수많은 문제와 심각하게 싸우고 있다. 우리는 함께 할 때 진정 지속 가능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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