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관이 ‘항미원조’ 중국 참전 입장 소개?…6·25 프로그램 논란

국방부 산하 전쟁기념사업회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준비한 교육 프로그램에서 6·25전쟁이 ‘항미원조’(抗美援朝) 전쟁이라는 중국의 주장을 나란히 소개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늘(9일) 전쟁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사업회는 ‘6·25전쟁, 서로 다른 해석’이란 주제로 전쟁기념관 특화 해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며 지난달 30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자를 접수한 바 있습니다. 이어 해당 프로그램은 “6·25전쟁을 바라보는 한국과 중국의 시각을 비교하면서 6·25전쟁을 다양한 시각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프로그램 홍보 포스터에는 ‘6·25전쟁 서로 다른 해석’, ‘압록강을 바라보는 두 시선’이라는 소개와 함께 한국 태극기 배경의 ‘6·25전쟁’ 문구와 중국 오성홍기 배경의 ‘항미원조’ 주장이 좌우에 병렬로 배치됐습니다.
항미원조는 미국의 침략에 맞서 조선(북한)을 돕는다는 뜻으로, 중국이 중공군의 6·25전쟁 참전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선전 표현입니다. 6·25전쟁을 ‘미국의 침략전쟁’으로 규정하는 주장입니다.
우리 정부는 한국전쟁이 북한의 불법적인 남침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북한의 남침 일자를 따 ‘6·25전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전쟁기념관의 이번 프로그램은 마치 중국의 ‘항미원조’ 주장을 다양한 시각 중 하나인 듯 소개한 겁니다.
사업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6·25전쟁이 항미원조 전쟁이라는 중국의 왜곡된 주장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이번 교육의 취지”라고 “중국의 시각으로 교육을 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홍보 포스터나 설명 문구가 오해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수정 중”이라며 “교육 프로그램은 계획대로 정상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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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화 기자 (kimko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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