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너무 어렵다” 한국 모른다는 남아공 감독, 그래도 1승 제물로 봤다

이인환 2026. 6. 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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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한국만 남아공을 1승 상대로 보는 것이 아니다. 남아공도 한국을 승점 3점 계산표에 올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A조 3차전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한다. A조에는 공동 개최국 멕시코, 체코, 한국, 남아공이 묶였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만나는 남아공전은 한국 입장에서 반드시 잡아야 할 90분으로 꼽힌다.

남아공은 FIFA 랭킹 60위다. 한국과 A매치에서 한 번도 맞붙은 적이 없어 국내 팬들에게는 낯선 상대다. 번리 공격수 라일 포스터처럼 유럽 무대를 경험한 자원도 있지만, 선수단 다수는 자국 리그를 기반으로 한다. 남아공의 월드컵 최고 성적은 2002 한일월드컵 최종 17위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한국이 승리를 노려야 할 상대라는 시선이 자연스럽다.

문제는 남아공도 같은 계산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휴고 브로스 남아공 감독은 8일 멕시코 파추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향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솔직히 조 추첨 당시에는 한국 축구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지난 몇 달 동안 한국의 팀과 선수에 대해 조사했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잘 모른다. 이름이 너무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소 가볍게 들릴 수 있는 발언이었다. 브로스 감독은 한국 선수 개개인의 이름보다 팀 전체를 먼저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이라는 팀이 어떻게 경기하는지는 알고 있다. 한국이나 일본처럼 규율이 잡힌 팀은 상대하기 어렵다. 피지컬도 좋고 강한 팀”이라고 평가했다. 선수 이름은 익숙하지 않아도 한국의 조직력과 경기 방식은 이미 분석했다는 뜻이다.

브로스 감독의 자신감은 조 편성에서 나왔다. 그는 한국, 체코, 멕시코를 두고 “아르헨티나, 스페인, 프랑스 같은 톱팀은 아니다. 그런 팀을 이기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 조는 팀 간 전력 차가 적다”고 말했다. 이어 “승점 3점만 따도 32강에 갈 수 있다”고 했다. 48개국 체제에서 조 3위 경쟁까지 열리는 대회 구조를 감안하면 남아공도 한 경기 승리로 토너먼트 진출을 노릴 수 있다.

그 한 경기가 한국전일 수 있다. 멕시코는 개최국 이점을 안고 있고, 체코는 유럽 특유의 힘과 높이를 갖춘 팀이다. 남아공 입장에서도 한국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부를 걸 만한 상대로 보일 수밖에 없다. 한국이 남아공전을 1승 후보로 놓듯, 남아공도 같은 방식으로 홍명보호를 바라보고 있다.

한국이 피해야 할 건 방심이다. ‘잡아야 할 상대’라는 표현은 경기 전 계산일 뿐이다. 조별리그 3차전은 앞선 두 경기 결과에 따라 전혀 다른 압박으로 바뀐다. 한국이 체코와 멕시코전에서 승점을 충분히 쌓지 못하면 남아공전은 단순한 유리한 경기가 아니라 탈락을 피해야 하는 벼랑 끝 승부가 된다. 남아공도 그때까지 토너먼트 희망을 남겨둔다면 마지막 90분에 모든 힘을 쏟을 수밖에 없다.

브로스 감독은 한국 선수 이름은 어렵다고 했다. 대신 한국이라는 팀은 봤다고 말했다. 홍명보호도 남아공을 낯선 상대 정도로만 볼 수 없다. 한국과 남아공의 A조 3차전은 25일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서로가 서로를 승점 3점 상대로 계산한 경기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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