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영국 “우리 다시 돌아갈래!”…EU 가입 줄 서는 유럽
[앵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동 사태까지, 국제 안보 질서가 요동치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유럽연합, EU에 가입하고 싶다는 국가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사실 우리가 기억하는 EU 하면, 가입을 희망하기보단 오히려 영국처럼 탈퇴했던 사례가 떠오르거든요?
[기자]
네,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했던 일, 바로 브렉시트입니다.
2016년 6월 국민투표를 통해서 최종 결정했었고요.
결국 2020년 1월 31일 영국은 유럽연합을 공식 탈퇴했습니다.
당시 탈퇴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요.
제일 크게 작용했던 게 정치·재정적 문제였습니다.
EU의 법률과 규제가 영국 국내법보다 우위에 있다, 우리가 EU 재정에 크게 기여하는데 혜택은 미비하다, 이런 국민들 불만이 컸습니다.
그래서 브렉시트 하기로 했었는데, 바로 이 영국에서 7년여 만에 재가입 논의가 시작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영국이 EU 재가입을 고려한다는 건가요?
[기자]
아직은 '논의해 보자', 이런 단계이긴 한데요.
재가입 논쟁이 시작된 건 분명해 보입니다.
최근 영국에서는 국민 상당수가 브렉시트를 후회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영국의 대표적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YouGov)의 2월 조사에 따르면, 민심은 국민투표 당시와 정반대로 뒤집혔습니다.
응답자 58%가 브렉시트는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답한 겁니다.
현지에서는 브렉시트와 후회한다는 뜻의 리그렛을 합성한 '브레그렛'이라는 말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지난달 7일 집권 노동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는데요.
이후 웨스 스트리팅 전 보건장관이 당 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EU 재가입 논쟁에 불을 댕겼습니다.
스트리팅 전 장관은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고 나서 산업혁명 이후 가장 가난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웨스 스트리팅/전 영국 보건장관 : "EU 탈퇴는 재앙적인 실수였습니다. 영국의 미래는 유럽과 함께하며 언젠가는 EU에 되돌아갈 것이기에 우리는 EU와 새 특별한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앵커]
또, EU에 가입하려는 나라들이 있다던데, 어떤 나라들인가요?
[기자]
여러 나라가 있는데요.
마침, 관련해서 지난주에 유럽연합 정상회의가 있었습니다.
EU 정상들과 서발칸 국가 정상들이 서발칸 지역의 몬테네그로에서 만났는데요.
특별히 몬테네그로에서 만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13년 만에 새 회원국에 가장 근접한 나라가 몬테네그로이기 때문입니다.
몬테네그로는 내년까지 가입 협상을 마무리하고 2028년부터는 EU의 28번째 회원국이 되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여기에 알바니아, 코소보 같은 다른 서발칸 국가들도 EU 가입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안토니우 코스타/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우리는 다음 EU 확장을 향한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을 시작했습니다. 오는 2028년까지 몬테네그로가 유럽연합(EU)의 28번째 회원국이 되는 날을 향해서 말입니다."]
[앵커]
현재 가입 후보 국가, 몇 개국이죠?
[기자]
가입 후보국은 몬테네그로를 포함해 모두 아홉 개 나라입니다.
여기엔 우크라이나, 몰도바 등도 포함되는데요.
대표적으로 우크라이나, 러시아와의 전쟁이 발발하자마자 EU에 가입 신청서를 냈습니다.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 당장 내년 1월 1일 자로 가입 날짜를 못 박아 달라고 재촉하고 있고요.
역시나 러시아 입김이 거센 몰도바는 2028년까지 EU 가입이 안 되면 이미 회원국인 루마니아와 통합하겠다고 할 정도로 절박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경제적 수준이 월등해 가입을 생각지도 않았던 북유럽 국가들도 고민에 빠졌는데요.
이미 과거 두 차례나 EU 가입 찬반 투표를 부결시켰던 노르웨이도, 2013년 가입 협상을 중지했던 아이슬란드도 EU 가입을 진지하게 고민 중입니다.
[앵커]
가입 절차를 중단했던 나라까지, EU 회원국이 되려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국제 안보 질서가 급격하게 재편하는 상황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힙니다.
러시아의 실질적 위협, 유럽 안보에서 발을 빼려는 미국, 이런 상황에서 유럽연합이라는 '안보 우산'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알불레나 학시우/코소보 대통령 권한대행 : "우리의 미래가 유럽연합(EU)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더 단합되고 더 확장된 유럽연합이야말로 유럽에서 불안정을 조장하려는 세력에 대한 가장 강력한 대응책입니다."]
특히 미국을 놓고는 트럼프를 더 이상 못 믿겠다는 위기감까지 팽배했습니다.
아이슬란드의 경우 이웃 나라가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입니다.
그린란드는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툭 하면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라며 병합을 주장하는 곳이잖아요.
이웃 나라 그린란드가 트럼프의 위협에 시달리는 걸 본 아이슬란드는 EU 가입 협상을 재개할지 묻는 국민투표를 당초 내년에서 올해 8월 29일로 앞당길 만큼 다급해진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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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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