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SNS에 넘쳐나는 “북한에서 노동자 정말 싸요” 홍보 영상
중국판 틱톡 ‘더우인’ 등에 게시
안보리 제재 위반 명백하지만
가공무역 통한 경제 협력 급증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소셜미디어에서는 하루 16시간 연속 노동에 투입되는 북한의 저렴한 노동력을 앞세워 인형, 인조 속눈썹, 크로셰 가방 등의 대규모 주문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홍보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이러한 게시물에서 일부 중국 사업가들은 자신이 북한에 공장을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연락처를 공개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제품 영상에 자신의 계정 아이디를 크게 박아 넣기도 한다.
외국 기업이 북한 내에서 ‘합작 투자 또는 협력 법인’을 운영하는 것을 금지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포괄적 제재를 명백히 위반하는 행위다.
그럼에도 수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 중인 이 영상들은 북한 공장 내부의 희귀한 모습을 제공하는 동시에, 북중 양국 간 밀착 관계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로 해석된다.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대외 무역이 완전히 차단된 것은 아니다. 외국 기업과의 합작 투자가 아닌 한 가발이나 텅스텐 광석 등의 품목은 수출이 가능하다.
중국 해관총서(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첫 4개월 동안 북한과 중국의 공식 교역액은 약 10억 달러(약 1조 50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3% 급증한 수치다.
밀착하는 북중 관계는 정상회담으로도 이어졌다. 이 같은 무역 회복세 속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8일 평양에 도착했다.
데일리 NK의 이상용 연구국장은 “세계가 주목하지 않는 사이 중국 사업가들이 합작 투자를 위해 북한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양국 무역은 조용히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었다”고 분석했다.
NYT는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Douyin)과 샤오훙수(Xiaohongshu)에서 북한 공장 제조 상품을 홍보하는 34개의 소셜미디어 계정과 400개 이상의 게시물을 분석했다. 위성 사진 등을 통해 영상의 촬영지가 북한과 중국, 러시아 국경 인근에 위치한 라선 경제특구임을 확인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이지순 연구위원은 “북한이 중국에서 원자재와 중간재를 수입한 뒤, 풍부한 노동력을 활용해 완제품을 제조하고 되파는 방식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엔 제재는 직물 및 부분·완성 의류 등 북한산 섬유 제품의 구매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SNS 게시물에는 수제 니트 가방과 장난감, 심지어 북한 자수공이 직접 만든 중국 전통 의상 ‘치파오’까지 버젓이 판매되고 있어 제재 위반 정황이 뚜렷하다.
소셜미디어 영상들은 북한 공장 내부의 열악한 노동 환경도 여과 없이 보여준다. 북한 노동자들은 군대식 규율 아래 집단 식사를 하고 단체 체조를 하며, 공장 벽에는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강요하는 선전 구호가 걸려 있다.
북한은 역사적으로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면서도 외부의 문화적 영향력을 차단하는 이른바 ‘모기장 정책’을 취해왔다. 라선 경제특구의 지리적 고립성은 외국인 투자자와 일반 북한 주민을 격리하는 데 효과적이다. 한국 관리들과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외부 정보 유입을 막기 위해 북한 주민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조선족 사업가보다 한족 투자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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