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실현과 목재 이용 확대 핵심 수단... "목조건축 활성화"
산림녹화 성공국 한국서 세계목재과학 첫 축제
"목조건축·바이오소재 주목...미래 먹거리 가능"
"탄소중립 핵심자원, 지속가능 활용법 모색 필요"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이 인류 공동의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세계 각국의 목재과학자와 산업계, 정책 담당자들이 서울에 집결했다. 목재를 미래 탄소중립 사회의 핵심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제69회 세계목재과학기술대회(SWST International Convention)가 8~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등에서 진행된다. 한국에서 대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산림과학원과 한국목재공학회, 국제목재과학기술학회(SWST)가 공동 주최한 이번 대회의 주제는 '목재와 함께하는 혁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과학과 소재'. 개회사에 나선 김용관 산림과학원장은 “목재를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 자원으로 바라보는 국제 논의의 장”이라며 “단순한 학술행사를 넘어 기후위기 시대 목재의 역할과 미래를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는 31개국 120개 기관의 연구자와 산업계 관계자 등 330여 명이 참가했다. 올해 대회에서는 구두발표 180건, 포스터 발표 104건이 이어진다.
기조강연에서 전문가들은 각국 정부와 산업계가 목재의 가치를 다시 한번 주목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기조강연에 나선 타마라 프랑사 미국 미시시피주립대 교수는 목재를 단순한 천연자원이 아닌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스마트 소재'로 규정했다.
그는 “목재가 재생 가능한 자원이면서도 건축과 가구, 인테리어, 첨단 소재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이 같은 목재산업의 경쟁력 극대화를 위해서는 자원 자체보다는 이를 활용할 인적 자본과 사회적 자본 확보가 더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는 세계가 주목하는 산림녹화를 이루고도 그 산물인 목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에 대한 조언으로도 읽혔다.

산림청에 따르면 한국의 산림 축적은 1970년 ha당 10㎥ 수준에서 2020년 165㎥로 늘어났다. 그러나 1970~1980년대 집중적으로 조성된 숲이 고령화되면서 탄소흡수 능력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현재 국내 산림의 약 76%가 31~50년생으로 구성돼 있어 적절한 수확과 재조림을 통한 순환형 산림경영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조강연에 나선 박은식 산림청장은 “한국의 연간 산림 성장량 대비 목재 수확량 비율은 16.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국가 평균의 4분의 1 수준에 그친다”며 국산 목재 이용 확대 정책으로 이 같은 문제 극복 계획을 밝혔다.
박 청장이 제시한 탄소중립 실현과 목재 이용 확대 핵심 수단은 목조건축. 그는 "목재는 나무가 성장 과정에서 흡수한 탄소를 건축물 안에 장기간 저장할 수 있는 친환경 자원"이라며 "목조건축 확대는 탄소배출을 줄이는 동시에 숲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중요한 정책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업계에서는 플라스틱 제품 등 생활 속 소품들의 소재를 목재로 전환하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목조건축 활성화를 최우선으로 본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목재 이용을 확대할 수 있는 분야로 목조건축이 가장 현실적이고 파급력이 크기 때문이다.
참석자들은 또 탄소중립 사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숲을 단순히 보존의 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하게 관리하고 활용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차기 SWST 회장으로 선임된 매튜 슈바르츠코프 슬로베니아 이노리뉴(InnoRenew CoE) 박사는 “목재를 단순한 건축자재가 아닌 지속가능성과 순환경제를 실현하는 핵심 자원으로 볼 필요가 있다”며 “기후위기 대응과 바이오경제 전환 과정에서 목재의 역할은 더욱 강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박찬대 송도1동 3030표, 2동도 3030표… 선관위 "우연한 결과"-사회ㅣ한국일보
- "요양원 가느니 죽여줘"… 11년 '간병 지옥'에 갇힌 효자의 비극-사회ㅣ한국일보
- 한국 영재 '카이스트 대신 중국 공대' 갈 때, 중국인은 한국 도피 유학 온다-사회ㅣ한국일보
- 이 대통령 환송 행사에서 정청래 사라졌다… '지선 책임론' 영향 해석도-정치ㅣ한국일보
- 한동훈, 李 회견 발언에 '탄핵' 엄포… "공소취소 한다는 뜻 아니냐"-사회ㅣ한국일보
- "대표도 책임져라" 이언주 사퇴 '폭탄'에 대통령 직격까지… 민주당 '집안싸움' 불붙나-정치ㅣ한
- 이 대통령 "부채 상환 바보 같은 짓… 반도체 초과세수, 미래 투자에 써야"-정치ㅣ한국일보
- "한일 관계 좋다" 역대 최고… 이 대통령·다카이치 셔틀외교 효과? [한일 공동여론조사]-국제ㅣ
- '싱어게인4' 출신 가수 김윤설 사망… 향년 27세-문화ㅣ한국일보
- 서인영, 올해 하반기 사업가와 재혼… "소개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문화ㅣ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