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외환시장 교란 행위 점검 사전 준비 착수…현장 검사 실시 예정

김찬미 2026. 6. 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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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상 전망과 미·이란 종전 불확실성 속에 고환율이 지속되는 가운데 9일 인천국제공항 내 은행 환전소에 실시간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과 관련해 외환시장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예고했다. 시장 기능을 왜곡하거나 환율의 일방향 움직임을 조장하는 투기성 거래에 대해서는 관계기관 합동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재정경제부는 9일 한국은행 및 민간 외환시장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열고 최근 외환시장 동향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7일 긴급 시장안정 점검회의 이후 마련된 후속 조치 성격이다. 자리에는 문지성 재경부 국제경제관리관을 포함해 이성희 국민은행 부행장, 서은종 BNP파리바은행 서울지점 대표, 이상호 HSBC증권 서울지점 대표, 박석길 JP모건은행 서울지점 이코노미스트 등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한 전문가들은 최근 환율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제의 기초여건은 비교적 견조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올해 1·4분기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상향 조정된 데다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국민연금의 새로운 외환 운용체계 도입에 따른 수급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최근 외환시장의 쏠림 현상은 단기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결과이며 향후 변동성도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정부와 시장 참가자들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역할과 영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행된 외환시장 구조개선 조치와 24시간 거래체계,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 등을 기반으로 해외 투자자의 거래 수요를 국내 시장으로 흡수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정부는 이를 통해 국내 외환시장의 유동성과 가격발견 기능을 높이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환율 움직임을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문지성 국제경제관리관은 "관계기관 간 공조 아래 시장 동향과 주요 거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며 "시장질서를 훼손하거나 환율의 일방향 쏠림을 유도하는 투기적 거래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를 위해 외환시장의 시장교란 행위 여부를 점검하기 위한 사전 준비에 착수했다. 조만간 관계기관이 현장 점검과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문 관리관은 외환시장의 안정적인 운영과 건전한 거래질서 확립을 위해 시장 참가자들의 책임 있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각 금융기관이 내부통제 체계와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해 투기적 거래나 시장질서 훼손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해 줄 것을 당부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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