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야구보다 팀에 필요한 나”…정은원, 상무에서 달라진 마음가짐으로 복귀
9일 '이글스TV' 통해 복귀 소감 전해

(MHN 황혜성 기자) “내 야구보다 팀에 필요한 나를 생각하게 됐다”
한화 이글스의 골든글러브 2루수 정은원이 돌아온다. 상무 전역 후 팀에 합류한 정은원은 9일 한화 이글스 공식 유튜브 채널 ‘Eagles TV’를 통해 오랜만에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정은원은 지난 1일 상무에서 전역한 뒤 팀에 합류해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TV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정은원은 전역 소감과 팀 복귀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정은원은 “아직까지 실감은 안 난다. 어제 나올 때는 휴가 나오는 느낌이었다”라며 전역 직후의 소감을 밝혔다.
팀 복귀 후 첫 훈련을 소화한 정은원의 표정엔 설렘과 긴장이 함께 맴돌았다. 그는 “긴장되는 느낌이 있었다. 제가 1군 환경에서 훈련하는 게 2년 정도 됐으니까, 오후에 출발해서 나오는데 시간이 너무 안 갔다”라고 말했다.
반가운 얼굴들도 있었다. 정은원은 “시환이랑 원석이가 제일 반겨줬던 것 같다”라고 했다.
새롭게 한화 유니폼을 입은 동갑내기 강백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백호랑은 같은 학교는 아니었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같은 지역에서 야구했고, 어릴 때 같이 1군에서 시합을 뛰었다. 야구 이야기도 많이 하고 만나면 제가 많이 물어보고, 백호도 많이 알려주면서 잘 지냈다”라고 말했다.

정은원은 한때 한화의 미래를 책임질 2루수로 기대를 모았다. 2018년 한화에서 데뷔한 그는 빠르게 1군 무대에 적응했고, 뛰어난 선구안과 빠른 발을 앞세워 주전 2루수로 자리 잡았다. 2021시즌에는 139경기에서 타율 0.283, 140안타, 6홈런, 39타점, 19도루, 105볼넷, 출루율 0.407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해 정은원은 한화 2루수 최초로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그러나 이후 커진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했다. 2022시즌 이후 타격 지표가 하락했고, 2023시즌에는 122경기 타율 0.222에 머물렀다. 수비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2024시즌에는 27경기 출전에 그치며 1군 입지가 크게 줄었다. 결국 정은원은 상무 입대를 통해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상무에서의 시간은 자신의 야구를 다시 정리하는 과정이었다. 정은원은 2025시즌 퓨처스리그 83경기에서 타율 0.267, 6홈런, 54타점, 출루율 0.385를 기록했다. 2026시즌에는 38경기에서 타율 0.280, 3홈런, 31타점, 출루율 0.404로 지난해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특출난 성적은 아니었지만, 1년 6개월 동안 많은 고민을 해왔다.
정은원은 상무에서 보낸 시간에 대해 “정은원이라는 선수가 어떤 선수인지, 어떻게 야구를 해야 하는 선수인지, 어떤 것들을 잘해야 하는지, 팀에 어떤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인지 조금 더 생각하게 됐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그전에는 그냥 ‘내 야구를 잘해야지’라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팀에 필요한 나는 무엇을 잘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한화의 가을야구를 바라본 심정도 털어놨다. 정은원은 “너무 부러웠고, 저도 팀에 대한 애정이 너무 강한 편이라 팀이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항상 있었다”라고 했다. 특히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상무가 한화와 연습경기를 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그때는 부러운 마음이 제일 컸다”라고 회상했다.
이제 정은원은 경쟁을 해야하는 입장이다. 당장 주전이 보장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한화 입장에서는 정은원의 복귀가 내외야 운영에 새로운 선택지를 더해줄 수 있다.

한화가 정은원에게 기대할 수 있는 부분도 여기에 있다. 정은원은 전성기 시절 장타보다 출루와 선구안에서 강점을 보인 타자다. 한화에 강한 중심 타선이 자리 잡은 만큼, 정은원이 하위타선 또는 테이블세터에서 출루 능력과 작전 수행 능력을 보여준다면 팀 타선의 짜임새는 더 좋아질 수 있다. 또한 내야와 외야를 모두 경험했던 만큼 유틸리티 자원으로도 활용 폭이 있다.
마지막으로 정은원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1년 6개월 동안 군대에서 많은 응원을 받았다. 감사한 마음이 있다”라며 “시즌 중간에 합류한 만큼 1군에 합류하게 된다면 좋은 분위기에서 팀이 잘 되고 있는데, 제가 필요로 하는 역할을 잘 수행하면서 팀 성적을 내는 데 보탬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같이 가을야구를 갈 수 있게끔 잘 준비하고 노력하겠다.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상무에서의 시간을 통해 한층 성장해 돌아온 정은원이 한화의 가을야구 도전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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