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KT·로보티즈 뭉쳤다…피지컬AI 국산화 시동

장민제 기자 2026. 6. 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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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년간 340억 투입…월드모델·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현판.[사진=과기정통부]

LG전자, KT, 로보티즈,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국내 대표 산학연 10곳이 피지컬 AI(인공지능) 핵심기술 국산화에 본격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9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피지컬 AI 선도기술개발 사업'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피지컬 AI는 로봇과 자율기기 등이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정부가 올해 발표한 국가 AI 프로젝트 'K-문샷'의 핵심 미션 중 하나로 국방·제조·농업·돌봄·서비스 등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끌 미래 전략기술로 꼽힌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월드모델(World Model)' 개발이다. 월드모델은 현실 세계의 물리 법칙과 환경 변화를 가상공간에서 구현해 AI가 사전에 학습하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이다. 대규모 합성 데이터를 생성해 로봇 등 피지컬 AI의 성능을 끌어올리는 핵심 인프라로 평가받는다.

그동안 국내 피지컬 AI 생태계는 관련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대부분 해외 기술에 의존해 왔다. 과기정통부는 독자적인 월드모델 원천기술과 국산 시뮬레이터를 확보해 차세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까지 자체 개발한다는 목표다.

사업에는 LG전자를 주관기관으로 마음AI, KT, 로보티즈, 홀리데이로보틱스, 크라우드웍스, 알체라, KAIST, 서울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참여한다.

LG전자는 월드모델과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및 실증을 맡고, KT는 월드모델을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로 연계·고도화한다. 로보티즈는 로봇 하드웨어와 행동 데이터 생성, 홀리데이로보틱스는 국산 시뮬레이터 개발을 담당한다. KAIST와 서울대는 각각 다른 방식의 월드모델 구조를 연구해 최적 기술을 검증할 예정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2년간 총 340억원을 투입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확보에 도전한다. 월드모델을 활용해 실제 로봇의 최종 동작 성공률을 기존 대비 20%p(포인트) 이상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는 현재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알려진 14.5%포인트를 넘어서는 수치다.

이를 위해 '월드모델 학습-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연계-실증 및 성능 평가-재학습'으로 이어지는 실증 파이프라인을 구축한다. 2년간 총 4차례 반복 검증을 진행하고 최종적으로 제조·물류 현장에 실증해 사업화 가능성까지 확인할 계획이다.

이날 착수보고회에서는 LG전자의 클로이(CLOiD) 로봇과 로보티즈의 AI 워커(AI Worker) 로봇이 피지컬 AI 기술을 활용해 사람과 자연스럽게 주먹인사를 나누는 등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피지컬 AI는 대한민국의 산업 패러다임을 바꿀 국가 핵심기술"이라며 "국내 최고 역량을 가진 대기업, 스타트업, 대학과 연구소가 한뜻으로 뭉친 만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술을 확보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장민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