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창극단 '희경루방회도', 전석 매진하며 흥행 돌풍

김석희 기자 2026. 6. 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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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한계 넘은 예향 저력 드러내
전통 예술 문턱 낮춘 '모두의 국악'
9월 서울·부산 등 전국 무대 진출
광주시립창극단 단체사진. 광주시립창극단 제공

광주 문화예술의 위상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광주시립창극단이 김용호 예술감독 선임 이후 선보인 다양한 기획공연들이 연이어 흥행과 호평을 이끌어내며 지역 전통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중심주의 깬 창작 콘텐츠
특히 올해 특별기획공연 '희경루방회도'는 조기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전국 국악계와 공연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지역 문화예술계는 수도권 중심의 공연시장 구조 속에서 상대적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광주시립창극단은 차별화된 지역의 역사와 전통, 공동체적 정서를 기반으로 한 창작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해 광주 전통예술의 존재감을 중앙 무대까지 확장시키고 있다.

이는 단순한 지역 공연단체를 넘어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공공예술단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광주시립창극단은 김용호 예술감독 취임 이후 전통예술의 공공성과 확장성에 집중해왔다. 영유아 대상 국악 기획공연은 어린 세대가 자연스럽게 국악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며 미래 관객 개발에 나섰고, 장애인을 위한 배리어 프리 특별공연은 문화 향유의 문턱을 낮추며 '모두를 위한 국악'이라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또한, 민속악 명품 상설공연은 광주 고유의 풍류와 남도 예술정신을 무대화하며 지역문화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희경루방회도' 포스터. 광주시립창극단 제공

'희경루방회도'는 그러한 흐름의 정점에 놓인 작품이다.

공연은 광주의 역사적 공간인 희경루 안에서 펼쳐졌던 전통의 풍류를 현대적 무대언어로 풀어낸 창작 프로젝트다.

판소리와 민속기악, 전통무용, 연희, 창작곡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이번 작품은 남도예술 특유의 깊은 정서와 아정한 무대미학을 동시에 구현하며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동시대 감각 입힌 지역 서사 통했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부분은 지역의 이야기가 전국적 공감대를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공연계에서는 '희경루방회도'의 전석 매진을 두고 광주 문화콘텐츠의 경쟁력이 더 이상 지역 안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상징적 사례로 보고 있다.

광주가 오랫동안 예향으로 불려왔지만, 실제 문화시장의 중심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다. 그런 점에서 광주시립창극단의 최근 성과는 지역 문화예술이 스스로 콘텐츠 경쟁력을 갖추고 중앙 무대와 대등하게 호흡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남도 특유의 서사와 풍류를 동시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젊은 세대와 외부 관객까지 끌어들였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창무극 '희경루방회도'는 이미 올해 국립극장과 국립국악원 부산분원에 초대돼 오는 9월 서울과 부산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김용호 예술감독은 취임 이후 "광주만의 이야기와 남도예술의 정신을 동시대 공연언어로 발전시키겠다"는 방향성을 밝혀왔다.

이러한 기조 아래 광주시립창극단은 지역의 문화유산을 단순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현대적 감각과 공공성을 결합한 창작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김용호 광주시립창극단 예술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