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카이드라이브, 2028년 비행 자동차 상용화 추진…“헬기의 절반 가격 목표”
상용화 핵심 과제는 기체 안전성 입증···미국서 안전 인증 취득 추진

일본산 ‘하늘을 나는 자동차’(비행 자동차)가 2년 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비행 자동차 상용화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의 항공 모빌리티 기업 스카이드라이브는 2028년 상용화를 위해 비행 자동차를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데 가격을 헬리콥터의 절반에서 3분의 1수준으로 낮추는 게 목표다.
후쿠자와 도모히로 스카이드라이브 최고경영자(CEO)는 “미래에는 지상 이동과 공중 이동이 동등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며 “비행 자동차는 사람들의 하루 일과와 생활 방식을 바꾸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카이드라이브의 비행 자동차는 전동 수직이착륙(eVTOL) 방식이다. 헬리콥터에 비해 소음이 적고 전기로 구동돼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스카이드라이브는 특히 소형화와 저소음 성능에 중점을 둔 기체를 개발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기체의 소음 수준은 약 65데시벨로 일반 자동차보다도 낮다. 이에 따라 고층 건물이 밀집한 도심이나 부지가 협소한 산간 지역, 섬 지역 등에서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헬리콥터는 이착륙 시 90데시벨 이상의 소음이 발생해 운용 가능한 장소가 제한적이다.
후쿠자와 CEO는 “자동차나 철도로 수 시간이 걸리는 이동에도 항공이라는 새로운 선택지가 생긴다”며 “지상 교통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곳도 하늘을 나는 자동차로는 이동할 수 있게 되면서 이동 방식 자체가 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8년 출시되는 비행 자동차의 항속거리는 약 15km다. 우선은 두 지점을 왕복하는 단거리 노선이나 관광 비행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스카이드라이브는 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서 해상 상공을 수 분간 비행하는 시범 운항을 선보인 바 있다.
국내외 수주도 늘고 있다. 일본에서는 JR동일본 등 철도회사와 협력해 지역 관광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아시아 국가들의 헬리콥터 운영사 등이 주문을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헬리콥터 운영사 화이트스카이 에비에이션이 스카이드라이브와 협력해 도심과 공항을 연결하는 노선을 추진한다.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자동차로 1~2시간이 걸리는 구간을 약 15분 만에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에서는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도서 지역 지원 등 사회문제 해결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기체 가격은 일반적인 헬리콥터가 기종에 따라 약 2억~8억 엔(약 19억~76억 원)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스카이드라이브의 비행 자동차는 약 1억~4억 엔(약 9억~38억 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스카이드라이브는 2031년 항속거리 30km, 2033년에는 40km까지 성능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2033년 이후에는 자율비행 기능을 도입하고 탑승 정원을 3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닛케이는 “자율비행이 실현될 경우 거점 간 이동뿐 아니라 개인 주택과 목적지를 직접 연결하는 등 활용 범위가 크게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사람을 태우고 상업 운항하기 위해서는 수주와 제휴뿐 아니라 기체 인증, 운항 노선, 이착륙장 등 관련 인프라를 종합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상용화의 핵심 과제는 기체 안전성을 입증하는 ‘형식증명’(Type Certification) 취득이다. 스카이드라이브는 올해 3월 일본 국토교통성과 안전성 입증 절차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며, 미국에서도 인증 취득을 추진하고 있다.
스카이드라이브는 자회가 스카이웍스를 설립하고 시즈오카현 이와타시에 연간 100대 규모의 생산이 가능한 공장 부지를 확보했다. 향후 대량생산 체제와 품질보증 시스템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다.
운항 체계 정비도 중요한 과제다. 전용 이착륙장인 ‘버티포트’(Vertiport) 설치와 함께 조종사 양성도 필요하다. 후쿠자와 CEO는 “헬리콥터 조종사가 약 20시간 정도의 추가 훈련을 받으면 비행 자동차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체를 만드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규제 대응, 지역사회 수용성 확보, 행정기관과의 협력, 운항 노선 설계까지 포함한 종합적인 역량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도 비행 자동차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 총리는 집권 후 중점적으로 투자할 ‘17개 국가 전략 분야’에 비행 자동차를 비롯한 항공·우주산업을 포함시켰다.
닛케이는 “일본산 비행 자동차가 새로운 이동 산업으로 성장하려면 정부와 민간의 협력이 성공의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고 짚었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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