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KG그룹, 주주환원 50%·미래 비전 제시...'밸류업' 로드맵 공개
케이카 중심 통합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제조·유통·금융 연결한 모빌리티 구상

| 서울=한스경제 곽호준 기자 | KG그룹이 기업가치 정상화와 미래 성장 전략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밸류업'에 나섰다. 최근 인수를 추진 중인 'K Car(케이카)'를 중심으로 제조·유통·금융을 아우르는 통합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9일 KG그룹은 서울 여의도 태영빌딩 T아트홀에서 '기업가치 정상화 및 미래전략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곽재선 KG그룹 회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와 최고재무책임자(CFO), 참여이사 등이 참석했다.
▲ 곽재선 회장 "총주주환원율 50% 확대…주주와 성과 공유할 것"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KG그룹 상장회사의 주식은 실제 가치보다 많이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회사의 실상과 미래 전략을 시장에 제대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KG그룹은 상장 계열사를 중심으로 향후 5년간 총 주주환원율 50% 확대를 추진한다. 선제적 배당과 자사주 정책 강화, 시장 친화적 기업설명회(IR) 확대 등을 통해 기업가치 정상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단기 외형 성장보다 현금흐름과 수익성 중심 경영을 강화해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곽 회장은 경영 투명성 강화 노력도 강조했다. 그는 "기업은 얼마나 투명하고 공정하게 경영되는지, 또 얼마나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올해부터 '참여이사 제도'를 도입해 직원 대표가 이사회에 참석해 경영 현안을 함께 논의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날 가장 주목받은 내용은 케이카 인수 이후 그룹 차원의 모빌리티 전략이었다. KG그룹은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심사를 진행 중인 케이카 인수가 마무리되는 대로 △KG모빌리티(KGM) △KG이니시스 △KG파이낸셜 등 계열사와 연계한 통합 모빌리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곽 회장은 "케이카 인수는 단순히 중고차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중고차 매입과 판매, 차량 상품화 노하우를 기반으로 글로벌 플랫폼 사업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동차를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시장에 진출해 매입과 판매를 함께 수행하는 플랫폼 전략이 필요하다"며 "K Car를 통해 새로운 시장과 영토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글로벌 KD·친환경차 투트랙 전략…매출 10조 청사진

황기영 KGM 대표이사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11만535대를 판매하고 매출 4조3000억원을 달성했다"며 "수출 비중이 64%에 이르는 수출 중심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초 출시한 픽업트럭 '무쏘'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황 대표는 "무쏘는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판매 11만538대를 기록했고 국내 픽업 시장 점유율 86%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KGM은 친환경차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 전환과 글로벌 KD(반제품 조립) 사업 확대를 성장 전략의 핵심 과제로 삼고 중장기 성장에 나선다. 먼저 베트남에서는 현지 파트너사인 타코(THACO)그룹과 협력해 연산 1만5000대 규모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오는 9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오는 8월부터 무쏘 현지 생산을 시작해 중동 최대 픽업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국영 방산업체 핀다드와 협력해 군용차 공급 사업(B2G)을 확대하는 동시에 현지 국민차 프로젝트 참여도 추진할 계획이다.

황 대표는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차세대 전략 모델 'SE10'을 통해 국내 SUV 시장 점유율 20% 이상 확보하고 글로벌 연간 판매 6만대를 달성하겠다"며 "친환경차 판매 비중 확대와 수익성 중심 사업 운영을 기반으로 영업이익률 5% 이상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 계열사별 미래 성장 전략…중장기 성장 로드맵 제시
KG그룹 주요 계열사들도 성장 로드맵을 공개했다. KG케미칼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 확대를 위해 향후 3년간 20만㎘ 규모 탱크터미널 투자를 추진하고 동남아 비료 시장 공략에 나선다. KG에코솔루션은 올해 매출 1745억원, 2028년 3000억원, 2030년 7000억원 규모의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제시하고 친환경 선박유 사업을 중심으로 연평균 40% 이상 성장을 목표로 제시했다.
KG스틸은 철강 업계 최초로 오는 2029년까지 생성형 AI와 에이전틱 AI를 단계적으로 도입한 AI 기반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할 계획이다. KG이니시스는 일본 역직구와 외국환 거래, 디지털 화폐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 KG파이낸셜은 B2B 선정산 사업과 디지털 금융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곽 회장은 "기업가치는 화려한 수식어가 아니라 결국 실적과 주주들과의 소통으로 평가받는다"며 "외형적 확장을 넘어 내재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실행 중심 경영'으로 시장의 과소평가를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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