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물부족 '부채질'...美 신규 AIDC 64% 가뭄지역에 건설

김혜지 2026. 6. 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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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모션엘리먼츠)

미국에서 새로 건설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상당수가 가뭄 피해지역에 집중돼 있어 막대한 냉각수 사용에 따른 물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비영리연구단체 워터 벤치마크 분석에 따르면 현재 계획됐거나 건설중인 미국 데이터센터 809개 가운데 517개가 최근 가뭄 피해를 겪은 지역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AI 데이터센터의 약 3분의 2가 물 부족 위험이 높은 지역에 들어서는 셈이다.

문제는 AI 데이터센터(AIDC)가 막대한 전력뿐 아니라 대량의 물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데이터센터에 있는 서버는 고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식히기 위한 냉각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물이 사용된다. 대형 데이터센터 한 곳이 하루 사용하는 물의 양은 최대 500만 갤런(약 1900만ℓ)에 달한다. 이는  약 7만2000명이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다.

특히 생성형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물 사용량도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데이터센터의 연간 물 사용량은 2023년 약 170억 갤런에서 2028년 730억갤런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5년 사이에 4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구글·메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들은 토지가 저렴하고 세제혜택이 많은 애리조나·텍사스·네바다 등 남서부 지역에 주로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가뭄과 폭염을 겪고 있다. 

현지 주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AI보다 식수 확보가 우선"이라는 반발이 나오며 데이터센터 인허가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미국 일부 지방정부는 데이터센터의 물 사용량 공개 의무화와 사용 제한 규제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AI 산업 성장 과정에서 전력 소비뿐 아니라 '물 발자국(water footprint)' 문제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AI 서비스 확산이 전력망 부담을 키운다는 우려에 더해, 앞으로는 물 부족 문제도 핵심 이슈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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