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재선거 어려울 것...李 대통령은 국민에 '선전포고'"

[파이낸셜뉴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벌어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재선거 요구'로 번지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락을 바꿀 만한 중대한 위법이 아니라면 재선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9일 조선일보, 중앙일보 유튜브 채널 등에서 이뤄진 인터뷰를 통해 재선거 요구와 국민의힘 향후 노선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3일 실시한 지방선거 중 일부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 부족으로 선거에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이 발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전국 1만4000여개 투표소 중 추가용지를 받아 투표를 실시한 곳은 91곳에 달했다. 잠시라도 투표가 중단됐다가 재개된 투표소도 26곳으로 지난 발표보다 늘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전국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다. 용지 부족이 발생한 잠실 개표소 인근에서도 '부정선거'와 '재선거'를 외치는 집회가 이어지는 중이다.
오 시장은 "정치공학적 이해관계는 이해하지만 공직선거법은 선거 절차상 하자가 당락을 바꿀 정도의 중대한 위법이 아닌 이상 전면 재선거를 허용하지 않는다"며 "격차가 6만표 이상 벌어져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현실적으로 (서울시장) 당락에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 등 당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정치적 구호 정도로 기능하는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특히 "당의 총의를 모은 적이 있느냐"며 "이번 선거 결과는 장 대표가 지향한 노선이 실패했다는 의미"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선관위의 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이건 부실을 넘어서서 이건 부정'이라는 판단에 이르게 된 것"이라며 "재선거라는 화두를 갖고 선관위의 개혁을 요구하고, 정부에 대해서도 '선거 관리에 더욱 엄중해라'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정말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부동산·세제 관련 입장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의견을 보냈다. 이 대통령은 양도세중과 유예 종료 등의 조치로 지난 1년간 부동상 상승 압력을 막았다고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 일어난 전세 물량 감소 역시 '정상화 과정'으로 봤다.
오 시장은 "거의 대국민 선전 포고라고 받아들여진다"며 "말씀하시는 표정이나 이런 것을 보니까 이것은 토론이나 논쟁을 거쳐서 교정해 드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생각했다"고 꼬집었다.
특히 "세금을 올려야 부동산 가격이 떨어진다고 확신하고, 본인에 대한 공소도 조작된 것이라고 지금 국민들한테 강요하고 있다"며 "직접 국무회의에 참석해 부동산 정책 및 공소 취소 등에 관한 서울시민의 요구를 직접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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