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인터뷰]김진욱 마인드로직 공동대표, “챗GPT에 50억? 우리는 5% 비용으로 풀었다”

이지희 2026. 6. 9. 14:0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진욱 마인드로직 공동대표는 회사의 슬로건을 '함께 더 이야기하고 싶은 AI를 만든다'로 소개했다. (사진=마인드로직)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이제 에듀테크 기업의 경쟁력은 어떤 AI를 쓰느냐가 아니라,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 흐름 속에서 마인드로직은 생성형 AI 플랫폼 '팩트챗(FactChat)'을 앞세워 전국 대학 66곳과 공공기관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이와 함께 AI 안내 서비스 '인포미(Infome)'와 '페르소나' 등 다양한 솔루션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김진욱 마인드로직 공동대표를 만나 회사의 성장 과정과 AI 기술의 미래에 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마인드로직 회사 설립 배경과 초기 방향성이 궁금하다.

▲회사의 슬로건은 '함께 더 이야기하고 싶은 AI를 만드는 것'이다. 창업 전인 2018년부터 진짜 사람처럼 대화하는 AI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글 개발자 행사에서 공개된 AI 음성 비서 '듀플렉스'를 본 것이 결정적이었다. 언어 AI야말로 뛰어들어야 할 분야라고 확신했다. AI 중에서도 언어 분야가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뎠고, 가능성도 더 크다고 봤다. 회사 이름 역시 사람의 마음(Mind)을 잘 이해하고 대화하는 AI를 만들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일반적인 챗봇과 마인드로직의 접근 방식 차이는.

▲초기 챗봇은 대부분 규칙을 미리 입력하는 룰베이스 방식이었다. 그런 방식으로는 자연스러운 대화를 구현하기 어렵다고 봤고, 극복할 방법은 딥러닝이라고 판단했다. AI가 학습해서 다음 대화 문장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다. 2021년 4월에는 자체 LLM(대규모 언어모델)을 만들어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15억 개 파라미터 규모의 LLM으로 B2C 서비스 '오픈타운'을 출시했는데, LLM 기반 상용 서비스로는 국내 최초 사례 중 하나다.

-팩트챗, 인포미, 페르소나 세 가지 서비스를 소개한다면.

▲세 서비스는 타깃과 목적이 다르다. 팩트챗은 기관과 조직의 구성원을 위한 올인원 생성형 AI 플랫폼이다. 구글 제미나이 유료 버전처럼 이미지 생성, PPT 제작 등 다양한 기능을 쓸 수 있다. 거기에 오픈AI·클로드·제미나이 등 여러 LLM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선택해 쓸 수 있다. 특정 회사 모델에 종속되지 않는다는 게 핵심이다. 대학에는 팩트챗을 통해 맞춤 챗봇을 만들고, 그 대학을 위한 챗봇 마켓도 형성돼 있다. 서울대에서는 IRB(생명윤리심의위원회) 규정을 학습시킨 챗봇을 만들어, 연구자가 계획서를 제출하기 전에 챗봇에 먼저 검토를 맡기는 식으로 활용한다. 다른 LLM에 물어보면 데이터를 지어내지만, 마인드로직은 실제 수치를 근거로 응답한다.

인포미는 외부 고객을 위한 챗봇이다. 기관 홈페이지에 붙여두는 안내 챗봇인데, 가장 중요한 건 환각 없는 정확한 안내다. 숙명여대가 국내 최초로 자교 홈페이지에 생성형 AI 챗봇을 탑재했는데, 그게 인포미였다. 30개 언어를 지원하고, 음성 응답도 된다. 페르소나는 클론 AI 개념이다. 특정 인물이나 캐릭터를 AI로 구현해서 팬이나 사용자와 대화하게 하는 서비스로, 기억력 기술이 이 서비스에서 특히 빛을 발한다.

-마인드로직 서비스의 차별점은.

▲재학생 1만 명이 챗GPT 플러스를 쓰려면 연 50억 원이 든다. 그 비용의 5%로 더 다양한 AI를 활용하는 길을 택했다. 핵심은 API 사용 비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마진을 최소화하는 구조였다. 그 결과 가격 장벽이 낮아지면서 대학 전체 구성원이 실제로 쓸 수 있게 됐다. 도입 첫 달부터 매달 30%씩 이용자가 늘어난 대학도 있었고, 다른 제품을 6개월 이상 쓰다가 교체한 곳도 나왔다. 비용 절감과 성능, 두 가지를 모두 잡은 것이 차별점이 됐다.

-교육 현장에서 AI의 역할 변화는.

▲AI 기술 자체가 교육을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교육 현장이 스스로 적용 방법을 찾아야 한다. 크게 두 가지 방향이 있다. 하나는 하던 일을 더 쉽고 빠르게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전에는 아예 할 수 없었던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서울대에는 매 수업마다 AI 챗봇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배포하는 교수가 있다. 강의 자료를 업로드하면 챗봇이 학생 질문에 응답하고, 연구계획서 사전 검토도 해준다. AI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방식이다. 챗GPT 등장 초기 3년보다 지금의 생산성이 적어도 10배 이상 높아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논문 수가 10배 늘었다는 데이터도 있다. 그런데 학교 현장에서 AI를 금지하려는 시도가 종종 나온다. 잘 활용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장려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교육 기관에 AI 활용 윤리 교육도 함께 제공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상장을 포함한 앞으로의 목표는.

▲2024년 매출이 18억원으로, 2023년 6억원 대비 3배 성장했다. 올해는 이미 상반기에 작년 매출을 넘어섰다. 외형 성장도 중요하지만, 더 집중하는 건 고객 만족이다. 지난해 확보한 고객 가운데 이탈한 곳이 한 곳도 없다는 사실이 이를 잘 보여준다. 만족한 고객이 다른 고객을 소개해주는 선순환이 만들어지고 있다. 상장은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중요한 건 생성형 AI 시장 변화에 맞춰 세 가지 서비스를 더 잘 만드는 것이다. 이 목표가 잘 이뤄지면 상장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