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조직 DNA 송두리째 바꿔야”… 삼성 CEO 전원, 사상 첫 AI 단체 교육

구경우 기자 2026. 6. 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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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 관계사 ‘AI 대전환 선언’ 혁신 돌입
전 관계사 CEO가 앞장서서 ‘AI 혁신’ 주도
제미나이·챗GPT·클로드 업무에 전격 도입
삼성 전 업무·조직 ‘AI 네이티브’로 대수술
디지털·모바일 전환 성공, AI 시대에 재현
“과감한 도전과 혁신으로 AI 기회 선점할 것”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출국길에 오르고 있다. 이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뉴스1

삼성이 전 관계사의 모든 업무에 인공지능(AI)을 전면 도입하는 ‘AI 대전환’에 나선다. 연구개발(R&D)부터 생산, 마케팅, 판매, 서비스, 경영지원까지 전 밸류체인에 AI를 접목해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은 최고경영자(CEO)와 사장단부터 합숙 교육에 돌입해 조직의 DNA를 ‘AI 네이티브(원어민)’으로 탈바꿈하는데 속도를 낼 방침이다.

삼성은 전 관계사를 대상으로 업무 전반에 AI를 도입하고 조직 운영 방식을 AI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AX(AI Transformation·AI 전환)를 본격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일하는 방식과 조직 DNA를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며 “연구개발(R&D)부터 생산·마케팅·지원 등 모든 업무 밸류체인에 AI를 접목해야 한다”고 강조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삼성은 제품과 서비스 영역에서 AI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 최초의 ‘AI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비롯해 AI 가전, AI 글라스 등으로 시장을 선도해왔다. 삼성은 이제 제품을 넘어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까지 AI 중심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추진한다.

삼성 관계사 임원들이 인력개발원 창조관에서 AI 집중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의 이번 AI 대전환은 단순히 생성형 AI 도구를 업무에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선다. AI를 새로운 기술이나 보조 수단이 아니라 경영 혁신의 핵심 인프라로 삼겠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개발과 구매, 제조, 물류, 마케팅, 판매, 서비스, 경영지원 등 8대 업무 프로세스에 AI를 적용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의사결정 방식까지 바꾸는 전략이다.

삼성은 이를 위해 이달 안에 전 관계사에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오픈 AI의 챗GPT(ChatGPT),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 등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와 마케팅 등 사무·기획 업무뿐 아니라 개발과 제조 등 현장 업무에도 AI 활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또 AI 도입에 맞춰 각 직무와 조직 특성에 맞는 세부 운영 정책을 마련하고 AI 사용 정책과 보안 체계도 고도화할 계획이다.

‘AX 선언’ 핵심은 CEO부터 AI를 이해하고 직접 전환의 선봉에 서는 것이다. 삼성은 “CEO의 AI 문해력이 AX의 성패를 결정한다”고 판단하고 전 관계사 사장단을 대상으로 AI 집중교육인 ‘AX 부트캠프’를 실시한다. 전 사장단을 대상으로 AI 교육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은 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이달 중 이틀간 진행된다. 전 관계사에서 참여할 50여 명의 사장단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업무 혁신 방안을 도출하는 실습형 교육을 받는다. 교육은 단순한 강의가 아니라 경영진이 AI를 직접 다루고 각 사의 업무 프로세스를 어떻게 바꿀지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삼성은 이를 통해 사장단이 직접 AI를 이용한 업무 혁신을 설계하고 실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사장단은 AX 부트캠프에서 공동 ‘AX 비전’도 선포할 예정이다. 글로벌 산업 패러다임이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일하는 방식과 사고방식을 바꾸지 못하면 어떤 기업도 순식간에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담길 전망이다. 삼성은 1990년대 디지털 전환기에 선제적 변화와 과감한 투자로 내수 중심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던 경험을 AI 시대에도 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 관계사 임원들이 인력개발원 창조관에서 AI 집중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은 사장단에 이어 8월 12일까지 전체 관계사 임원 2300여 명을 대상으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과 인력개발원 창조관에서 2박 3일 일정의 AI 교육을 실시한다.

교육을 이수한 한 임원은 “AI를 체계적으로 배우면 이렇게 쉽고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며 “현업에서 일하는 방식을 즉각적이고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절박함과 위기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삼성은 올해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AI 교육도 완료할 계획이다.

삼성은 전 관계사에 AI 전담조직도 신설한. AI 전담조직은 사업 특성에 맞는 AX 추진 전략을 수립하고 데이터와 AI 모델 운영, AI 인재 육성 등을 맡는다. 외부 생성형 AI의 전면 사용을 허용하는 동시에 보안 체계도 정교하게 구축해 ‘AI 활용 확대’와 ‘리스크 통제’를 동시에 달성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과 모바일 전환 등 거대한 변화와 위기 속에서 과감한 도전과 혁신을 통해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해왔다”며 “‘AI 대전환’은 AI 네이티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혁신의 출발점으로, AI 시대의 기회를 선점하고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관계사 임원들이 인력개발원 창조관에서 AI 집중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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