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아이보다 바른 아이”... 부모·전문가, 영유아 ‘비인지 역량’에 주목

이유주 기자 2026. 6. 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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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정서 역량 최우선... 초등 이후 교육과정과 연계 요구 커져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부모와 전문가 모두 인지적 성취보다 자기조절, 배려, 공감 등 비인지적 측면인 사회정서적 역량을 영유아기의 핵심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뉴스

부모와 전문가 모두 인지적 성취보다 자기조절, 배려, 공감 등 비인지적 측면인 사회정서적 역량을 영유아기의 핵심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미래형 영유아 교육·보육과정에서도 인성과 감성, 인간다움에 대한 강조가 필요하며, 초등 이후 교육과정과의 연계를 통해 보육과 교육이 통합적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육아정책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영유아기 인간상 및 미래 역량의 탐색: 부모와 전문가의 인식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초등학교 저학년 및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 1500명을 대상으로 「제4차 표준보육과정」과 「2019 개정 누리과정」에서 제시하는 인간상 가운데 영유아기에 가장 강조해야 할 요소를 조사한 결과, '건강한 사람'이라는 응답이 33.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더불어 사는 사람'(26.1%), '창의적인 사람'(17.5%), '자주적인 사람'(15.1%), '감성이 풍부한 사람'(8.1%) 순으로 나타났다.

기존 인간상 외에 추가되어야 할 요소를 묻는 서술형 문항에서는 '예의 바른 사람'(6.3%), '정직한 사람'(5.4%), '행복한 사람'(4.7%), '바른 사람'(4.7%), '자기주도적인 사람'(3.6%), '착한 사람'(3.4%) 등이 상위에 올랐다.

부모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로는 '정직'이 25.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신뢰'(17.9%), '자유'(13.9%), '공존'(10.2%), '부'(8.2%)가 뒤를 이었다. 반면 '권력'(1.3%), '권위'(2.1%), '명예'(2.4%)는 상대적으로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특히 영유아기에 길러야 할 핵심 기초 역량으로는 '자신의 정서 인식과 사회적 상호작용'이 24.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타인의 정서 인식과 사회적 상호작용'(17.9%), '규칙에 대한 인식과 적응력'(14.9%), '기초적 자조기술 능력'(11.5%) 순이었다. 반면 '수리력'(3.0%), '문해력'(4.1%), '정보 인식 및 활용 능력'(4.5%) 등 인지 중심 역량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을 보였다.

전문가 조사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영유아기에 길러야 할 역량으로 비인지 능력, 즉 호기심, 사회성, 자제력, 열정, 낙관성, 유연성, 감사하는 마음, 회복탄력성 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신체 조절 능력과 건강, 일상생활에 필요한 규칙과 습관, 인내심, 배려, 문제해결력, 자신감, 의사소통 능력 등도 중요한 요소로 제시됐다.

이처럼 부모와 전문가 모두 인지적 성취보다 비인지적 측면인 사회정서적 역량(자기조절, 배려·공감, 협력, 자기주도성)을 영유아기의 핵심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직과 배려, 협력과 같은 사회정서적 능력이 인간 삶의 기초라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인식은 누리과정과 초·중등 교육과정에서 지향하는 '감성이 풍부한 사람',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더불어 사는 사람'이라는 인간상과도 맞닿아 있다.

또한 2019 개정 누리과정이 제시한 '놀이 중심·유아 중심' 접근은 '건강한 사람, 더불어 사는 사람, 창의적인 사람'을 핵심 인간상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이는 OECD DeSeCo(2005)의 핵심역량 범주인 '효과적 도구 활용', '이질적 집단 간 상호작용', '자율적 행동'과 구조적으로 유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즉, 국내 교육과정이 이미 국제적 핵심역량 프레임과 높은 연계성을 지니고 있음을 시사한다.

보고서는 "영유아 핵심역량을 중심 가치로 설정하고, 보육과 교육이 통합적으로 작동하는 체계로 설계되어야 한다"며 "부모와 전문가 모두 정직·배려·공동체 의식·자기조절 등을 21세기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영유아 역량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향후 교육과정 개정의 핵심 방향으로 제시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또한 "영유아기 핵심역량은 삶의 기초를 형성하는 발달적 토대로 초등 이후 교육과정과 연계되어야 한다"며 "영유아 핵심역량을 중심 가치로 설정하고, 보육과 교육이 통합적으로 작동하는 체계로 설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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