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과 목성'이 만난다...9일밤 희귀 천문현상 펼쳐져

9일 밤 금성과 목성이 밤하늘에서 매우 가까이 붙어보이는 희귀 천문현상이 펼쳐진다.
이 현상을 가장 보기 좋은 시간은 서울 기준으로 오후 7시52분 일몰 이후 하늘이 어느 정도 어두워지는 오후 8시30분~9시30분 사이다. 두 행성은 해가 진 뒤 서쪽~북서쪽 하늘 낮은 곳에서 밝게 빛난다. 공원이나 강변, 언덕처럼 시야가 트인 장소일수록 쉽게 관측할 수 있다. 다만 지평선 가까이 낮게 떠 있기 때문에 밤 10시 이후에는 보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금성과 목성은 이날 밤 약 1.5~1.6도 간격까지 가까워 보인다. 손을 앞으로 뻗었을 때 새끼손가락 하나 너비 정도이자, 보름달 지름의 약 3배 수준이다. 실제 밤하늘에서는 두 별이 거의 나란히 붙어있는 것처럼 보여 육안으로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특히 금성은 밤하늘에서 달 다음으로 밝은 천체 가운데 하나여서 먼저 눈에 띄고, 그 옆에서 상대적으로 덜 밝은 목성을 찾는 방식이 가장 쉽다.
천문학적으로 이번 현상은 '행성 근접(conjunction)'으로 불린다. 이는 두 행성이 실제로 우주 공간에서 가까워지는 것이 아니라, 지구에서 볼 때 같은 방향에 놓여있어 거리가 좁아보이는 현상이다. 태양을 도는 각 행성의 공전 속도와 궤도 위치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특정시점에 지구에서 보면 나란히 겹쳐보이는 것이다.
실제 거리는 매우 멀다. 금성은 지구에서 약 1억8000만㎞, 목성은 약 9억㎞ 떨어져 있으며, 두 행성 사이 거리도 수억㎞ 이상 벌어져 있다. 하지만 밤하늘에서는 손가락 하나 안에 들어올 정도로 가까워 보여 마치 서로 붙어 있는 듯한 착시를 준다.
이번 금성·목성 근접 현상은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천문 이벤트 중 하나로 꼽힌다. 별 관측 경험이 없어도 맨눈으로 쉽게 볼 수 있으며, 별자리 앱이나 스마트폰 천문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위치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천문 전문가들은 "해가 완전히 진 뒤 서쪽 하늘에서 가장 밝게 보이는 천체가 금성일 가능성이 높다"며 "금성을 찾으면 바로 옆에서 목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는 두 행성이 마치 입맞춤하는 것처럼 가까워 보인다고 해서 '우주 키스(cosmic kiss)'라고 부르기도 한다. 금성·목성 근접 현상 자체는 비교적 주기적으로 나타나지만, 이번처럼 저녁 하늘에서 두 행성이 밝게 빛나며 매우 가까이 붙어 보이는 장면은 드문 편이다. 이와 비슷한 수준의 근접 현상은 2028년쯤 다시 관측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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