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봉쇄 시위 닷새째···인파 줄고 다시 등장한 ‘윤 어게인’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투·개표소 봉쇄 시위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시위가 길어지며 참여자 수는 소폭 줄어든 모습이다.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 모인 시민들은 “부정선거·재선거”, “당일 투표·수개표”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전날까지만 해도 재선거를 요구하는 2030 젊은 참여자들을 중심으로 “부정선거 구호는 외치지 말자”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이날부터는 재선거와 부정선거를 같이 쓰는 분위기가 됐다.
오전 8시쯤 핸드볼경기장 1-3 게이트 앞에 가장 많은 50여명의 참가자들이 모여 태극기를 흔들며 봉쇄를 이어갔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1-3 게이트 앞 참여자 수가 250여명 수준으로 늘었다. 다른 게이트 앞에는 돗자리를 편 시민들이 7~8명씩 모여 입구를 지켰다. 전체 시위 참여자는 400여명 정도로, 전날에 비해 소폭 줄어든 모습이다.

지난 주말 동안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 구호를 외치거나 성조기를 흔드는 모습 등을 배척하자는 게 현장 분위기였다. 이날 시위에서는 성조기와 ‘스탑 더 스틸(Stop the steal)’ 구호도 눈에 띄었다. 곳곳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흔드는 시민들이 섞여있었다. 2-4 게이트 앞 티켓박스에는 ‘윤석열이 옳았다’, ‘윤어게인’ 등 팻말이 붙어있었다.
시위 참가자 구성도 변화했다. 주말까지는 20~30대 청년층이 주를 이뤘지만, 전날부터 중장년층과 노년층 참가자가 늘어났다.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오늘 12시 기준 올림픽공원 일대 체류인구는 9000~9500명이다. 가장 많은 연령대는 60대 이상으로 25.7%로 집계됐다. 시위 참가자 A씨는 “오전 시간대에는 젊은 사람이 적다”며 “3~4시쯤 학생들이 학교 갔다 돌아올 때까지 우리들(노년층)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다”고 말했다.
임주영 기자 z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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