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李환송 불참’…친명 “안 간게 아니라 못 간 것”
친명 “대통령 메시지와 연동해보면 의미 알 것”
친청 “거리두기 아냐”…靑 “의전 최소화 차원”

● 대통령 환송에 정청래 불참-김민석 참석
정 대표는 9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유럽 순방을 떠나는 이 대통령 환송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반면 김 총리는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홍익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등이 공항에 나와 공군 1호기를 타는 이 대통령을 배웅했다. 정 대표가 지난해 8월 취임 후 이 대통령 해외 순방길에 배웅 나가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김 총리에 대해 치하하면서도 정 대표가 지휘한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선 “도대체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한 것의 연장선상이란 해석이 나왔다. 8월 1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대통령이 순방 배웅이란 형식으로 정 대표 대신 김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 아니냐는 취지다. 친명(친이재명) 성향의 한 의원은 “일정이 메시지라는 말이 있지 않나. 정 대표가 (공항에) 안 간 게 아니고 못 간 것”이라며 “전날 대통령 메시지와 연동해 생각하면 무슨 의미인지 다 알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친청(친청정래) 성향의 한 의원은 이 대통령이 선거 후 정 대표와 거리를 두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전혀 그럴 일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강 비서실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내 여러 어려운 상황 때문에 배웅 인원을 최소화하자는 뜻에서 청와대에서 진행한 것”이라며 “확대해석 안 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지방선거 이후 공개 최고위원회의도 주재하지 않고 잠행하는 사이 김 총리와 송 의원은 잇따라 호남을 두드리고 있다. 권리당원의 3분의1이 속한 호남이 지방선거를 거치며 반청 전초기지로 떠오른 상황에서 호남 표심이 전당대회 키를 쥐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김 총리는 6일 전남광주특별시 당선인들이 모인 광주 뉴호남포럼에서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양면적 평가가 있다”며 “지금은 다시 긴장하고 혁신해야 될 때”라고 강조했다. 7일에는 인스타그램에 “이재명 정부의 시대정신을 확고하게 뒷받침하는 것이 국민의 바람이자 민주당 백만당원의 사명”이라며 “제 다음 임무는 기득권의 저항을 돌파하고 이재명 정부의 시대정신을 실현할 강력하고 유능한 민주당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당권 도전 의지를 시사한 것이다.
송 의원은 9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호남을 돌며 지역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고 있다. 송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전남광주특별시장 경선 후보였던 신정훈 의원을 만난 사실을 공개하며 “전남광주 지역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여러 문제점들과 개선 과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눴다”며 “당이 더 건강하고 공정해지기 위해서는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야 한다”고 적었다. 정 대표가 지휘한 호남 공천과 경선 과정에서 잇따른 잡음이 불거졌던 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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