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페퍼 포기한 OK금융 최윤…예별손보는 잡을까

문룡식 기자 2026. 6. 9.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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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M&A 시장 복귀…여수신 한계 깨고 보험업 조준
자금력 요구하는 당국 허들·최 회장 '짠물 협상' 성향 변수
최윤 OK금융그룹 회장. [사진=OK금융그룹]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의 숙원인 '종합금융그룹 도약' 구상이 예별손해보험(옛 MG손해보험) 인수 검토를 계기로 다시금 추진력을 얻고 있다.

OK금융이 자본시장에 매물로 나온 금융권 M&A(인수합병)을 검토하는 것은 지난해 상상인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했다가 결렬된 이후 약 1년 만이다.

과거 발목을 잡았던 대부업 꼬리표를 완전히 떼어낸 최 회장이 손해보험업 라이선스 확보를 통해 여수신 중심 사업 구조를 넓히고 비이자 수익을 다각화하는 승부수를 던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OK금융은 최근 예금보험공사가 매각을 추진 중인 가교보험사 예별손해보험 인수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아직 초기 검토 단계로 최종 참여 여부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OK금융 가세로 이번 매각전의 흥행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예별손보의 전신인 MG손해보험은 과거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정부의 관리를 받아온 곳이다. 이후 여러 차례 매각이 추진됐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이에 정부는 부실을 정리하고 자산과 부채를 이전받기 위해 예금보험공사가 100% 출자한 가교보험사 형태로 예별손보를 새로 출범시켰다. 지난 4월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하기도 했으나 한국투자금융지주만 단독 응찰해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았다.

예보는 이달 말 다시 예비입찰에 나설 예정이며, 예별손보 인수자에게 최대 1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 지원할 것으로 알려져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제안서 접수는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인수 참여 검토는 최윤 회장의 종합금융그룹 전환 로드맵과 직결된 행보로 해석된다.

OK금융은 과거 대부업 중심 사업 구조 탓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해 LIG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증권사 인수를 연이어 포기해야 했던 과거가 있다. 하지만 지난 2024년 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하며 제도적 족쇄를 풀었다.

이후 최 회장의 금융 영토 확장은 지속 전개되고 있다. 2024년에는 한양증권 투자를 통해 증권업 진출을 노렸으며, 지방 금융지주 지분도 꾸준히 사들이며 경영에도 직접 관여하는 등 금융권 내 보폭을 넓히는 모양새다.

현재 OK금융은 다양한 금융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사업 구조는 여전히 저축은행과 캐피탈 중심이다. 만약 손보사 인수에 성공한다면 기존 여수신 중심의 기형적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금융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해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커진다.

다만 최 회장의 종합금융그룹 도약 꿈이 연내 첫걸음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단 예별손보 매각 주체인 정부와 금융당국이 인수 희망자 자금력을 가장 주요 요소로 보는 점이 걸림돌이다. 만성적인 건전성 악화에 시달려온 예별손보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제시한 공적자금 지원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결국 인수자가 대규모 추가 자금을 시장에 직접 투입해야 하고, 향후 손보사 경영이 궤도에 오를 때까지 지속해서 막대한 자금을 수혈할 수 있는 지속적 자금 지원 능력을 금융당국에 명확히 입증해야 한다.

최윤 회장 특유의 철저한 실리 중심 협상 스타일과 과도한 인수가 인하 요구 성향도 M&A의 성패를 가를 변수다. 최 회장은 인수전에 뛰어들 때 매물로 나온 기업 가치를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뒷말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상상인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 인수전이 막판에 전격 결렬된 배경 역시 최 회장이 과도하게 인수가를 낮추려다 매각 측과의 가격 눈높이를 좁히지 못해 협상이 최종 무산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쟁사보다 우월한 가격 제시와 당국이 요구하는 자금 수혈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만큼, OK금융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인수전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