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 '투표용지 부족·재선거 시위' 속…"난 언론인 아닌 방송인" ('라디오쇼')

정대진 2026. 6. 9.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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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정대진 기자] 방송인 박명수가 자신에게 쏟아지는 정치적 입장 표명 요구를 두고 우회적으로 거부의 뜻을 나타냈다.

박명수는 9일 방송된 KBS 라디오 '박명수의 라디오쇼' 진행 도중 한 청취자의 흥미로운 사연을 전했다. 사연을 보낸 이는 "초등학생 자녀가 제일 좋아하는 언론인으로 박명수의 이름을 적어 냈다"며 당황스럽다는 심경을 전해 폭소를 불렀다.

이에 박명수는 특유의 날카로우면서도 유쾌한 화법으로 받아쳤다. 박명수는 "어린이가 크게 오해했다. 나를 언론인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라며 "나를 롤모델 삼아 앵커나 기자를 목표로 삼는다면 굉장히 먼 길을 돌아가게 된다"고 경고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라디오 진행자나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방송인을 꿈꾼다면 나의 작은 발자취를 따라오라"고 실질적인 조언을 건넸다.

동시에 박명수는 연예인으로서 자신의 명확한 정체성을 명시했다. 그는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나는 언론인이 아니며 방송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괜찮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현장에서 뛰는 훌륭한 기자들이 계시므로 나는 그저 예능인으로 인식해 주길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앞서 박명수는 지난달 29일 같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지방선거 참여를 독려하는 과정에서 "인물 하나 잘못 선택하면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 알지 않나. 정말 똑 부러지는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혀 큰 화제를 모았다. 그의 시원한 팩트 폭격은 늘 대중의 가슴을 뻥 뚫어주며 단순한 예능인 이상의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문제는 선거 당일 예상치 못한 아수라장이 펼쳐지면서 발생했다. 지난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 당시,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등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모자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 이에 잠실 올림픽공원 인근 등지에서 재선거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거세지자, 평소 거침없는 사회적 발언으로 주목받았던 박명수에게까지 엉뚱한 불똥이 튀었다. 일부 네티즌들이 그의 개인 공간을 찾아가 이번 사태에 대한 비판적 견해나 명확한 스탠스를 밝히라며 무리한 요구를 지속했기 때문.

일부 누리꾼들의 황당한 몰아가기 압박 속에서도 어린아이의 순수한 착각을 빌려 "본업은 예능인"이라며 세련되게 대처한 박명수. 그는 이번 발언을 통해 사회적 이슈에 대한 불필요한 논란을 차단하는 동시에, 방송인으로서 자신이 서 있어야 할 자리가 어디인지 다시 한번 명확히 선을 그었다.

정대진 기자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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