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스페이스 루모스, 6월 10일 오후 4시에는 수상자 4명과 함께하는 아티스트 토크 및 전시 오프닝 진행될 예정…
국내 다큐멘터리 사진의 활성화와 기록의 가치를 발굴해 온 온빛다큐멘터리 사진상이 올해로 15회를 맞이했다.
지난 5월 9일 용산전자상가 랜드홀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많은 회원과 관계자들이 참석, 성황리에 진행됐다. 올해는 '온빛-해원대학생사진상'을 신설하여 신진·학생 작가들의 참여를 대폭 확대했다. 다큐멘터리 사진의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젊은 시각을 수혈함으로써 사진적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김흥구의 '트멍-섬, 돌, 얼굴' 전시 포스터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제공)
김흥구의 '트멍-섬, 돌, 얼굴'은 제주 4·3 이후 공식 언어로 기록되지 못한 채 일상의 틈새와 입에서 입으로만 전해져 온 기억들을 추적한다. 학살로 남성들이 사라진 자리를 지키며 공동체를 이어온 제주 여성과 해녀의 삶을 돌과 바람, 얼굴의 형상을 통해 시각화한 작업이다. 역사의 상흔을 예술적 층위로 끌어올린 깊이 있는 탐구가 돋보인다.
김다민의 'I AM YOU' 전시 포스터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제공)
김다민의 'I AM YOU'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동생의 세계를 이해하려는 시도에서 출발,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의 본질을 묻는다. 느린 호흡의 필름 카메라로 동생의 리듬에 동화되는 과정에서, 자신의 시선이 또 다른 낙인은 아니었는지 성찰한다. 경계와 불편함을 넘어선 진심 어린 소통의 과정을 밀도 있게 담아낸 작업이다.
이종수의 '부재의 풍경들' 전시 포스터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제공)
이종수의 '부재의 풍경들' 은 나가사키 군함도 옆 다카시마 탄광을 배경으로 강제 동원된 조선인들의 아픈 역사와 폐광 이후 남겨진 삶을 교차시킨다. 작가는 조선인들이 묻힌 공양탑 등 '부재'의 흔적을 쫓으며, 동시에 그 땅을 딛고 살아가는 현재 주민들의 일상을 기록했다. 사라져가는 역사적 기억과 현재가 맞닿은 지점을 사진적 언어로 복원해냈다.
이명건의 'By Bike' 전시 포스터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제공)
이명건의 'By Bike' 는 목동 학원가의 풍경을 '자전거'라는 매개체로 담아낸 작품이다. 바쁜 일정 속에서 학생들의 이동 수단이자 경쟁의 장치로 기능하는 자전거는, 뒤엉킨 학생들의 모습과 닮아 있다. 특정 지역의 기록을 넘어 오늘날 한국 사교육 환경이 학생들의 시간과 동선을 어떻게 만들어가는지를 예리하게 포착했다.
올해 선정작들은 사회적 관여와 역사적 탐구라는 다큐멘터리 사진의 본질적 정신을 공유하고 있다. 온빛다큐멘터리는 이번 수상작들을 중심으로 서울·대구·대전 등지에서 순회 전시를 개최하여,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자리를 이어갈 예정이다.
대구의 사진전문갤러리 아트스페이스 루모스에서 6월 10일부터 26일까지 그 첫 전시가 진행되며, 특히 6월 10일 오후 4시에는 수상자 4명과 함께하는 아티스트 토크 및 전시 오프닝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전시는 6월 10일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를 시작으로 7월 17일 부터 7월 26일까지 광주에 있는 '갤러리 혜윰'을 거쳐 9월 8일 부터 9월 21일까지 대전에 위치한 이공 갤러리에서 투어 전시가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