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땅이 '출렁출렁'....7.8 강진에 필리핀 남부 '아비규환'

김혜지 2026. 6. 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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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남부 제너럴산토스시에서 규모 7.8 강진 이후 파손된 식당 건물 (사진=연합뉴스)

필리핀 남부지역이 규모 7.8 강진으로 학교와 식당, 건물 등이 흔들리거나 무너지면서 일대가 쑥대밭이 됐다.

9일(현지시간) AP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37분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제너럴산토스시에서 남쪽으로 약 60㎞ 떨어진 해상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현재까지 최소 35명이 숨지고 200명이 넘게 부상당했다. 이는 올들어 필리핀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당초 지진 규모를 8.1로 발표했다가 이후 7.8로 수정했다. 첫 강진이 발생한 이후 규모 6.5 이상의 강한 여진이 계속 이어지면서 피해를 더 키웠다. 

지진으로 땅이 출렁거리자 주민들은 거리로 뛰쳐나왔다. 일부 건물은 통째로 무너지기도 했고, 산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지진으로 도로가 파손됐고,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진앙지에서 약 32㎞ 떨어진 민다나오섬 사랑가니주의 피해가 가장 컸다. 사랑가니주의 산간 마을인 글란에서는 산사태가 주택을 덮치며 17명이 사망했다. 인근 항만·상업 도시인 제네럴산토스도 큰 피해를 입었다. 3~4층 규모의 건물이 여러 채 붕괴하거나 크게 파손되면서 최소 7명이 숨졌다. 학교 건물도 일부 무너졌다. 인구 70만명이 넘는 제네럴산토스에서는 한때 국제공항이 폐쇄되기도 했다.

개학 첫날 등교한 학생들은 땅이 흔들리는 공포를 겪었다. 다바오옥시덴탈주 말리타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100명 넘는 학생이 국기 게양식 도중 지진을 겪었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강진 직후 최대 1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했다. 필리핀 남부와 인도네시아 북부, 말레이시아 사바주 등에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고 일본 기상청도 태평양 연안에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다. 다만 실제 관측된 쓰나미는 0.09~1.48m 수준으로 큰 피해를 일으킬 정도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보는 현지시간 오후 대부분 해제됐다.

이번 지진은 코타바토 해구의 단층 운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타바토 해구에서는 지난 1976년에도 규모 7.9 강진과 9m 쓰나미가 발생해 7000명 이상이 숨진 바 있다. 필리핀은 환태평양 조산대인 '불의 고리'에 위치해 지진 발생 빈도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진에 견딜 수 있는 건축규정이 없어 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큰 피해를 낳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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