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D램 점유율 38.6%… 1위 굳히기
유일하게 점유율 상승… CXMT도 7%대 진입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점유율을 더 끌어올리며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글로벌 메모리 3사 가운데 점유율이 올라간 업체는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9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 매출은 전 분기 대비 85.3% 증가한 971억달러(약 146조70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D램 가격 상승과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확대가 시장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옴디아는 통상 1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D램 시장 매출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으로 이러한 흐름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성형 AI가 학습 단계를 넘어 추론(Inference)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HBM뿐 아니라 서버용·범용 D램 수요도 함께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 38.6%를 기록하며 전 분기에 이어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4분기 36.5% 대비 2.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처음으로 SK하이닉스에 D램 시장 1위 자리를 내줬지만, 같은 해 4분기에 다시 선두를 탈환했고, 올 1분기에 격차를 더 벌렸다.
점유율 2위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32.9%에서 올해 1분기 28.8%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간 점유율 격차는 약 10%포인트 수준으로 확대됐다.
3위인 미국 마이크론도 같은 기간 22.8%에서 22.4%로 점유율이 소폭 낮아졌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역시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D램 시장에서 38.5%의 점유율로 선두를 지켰다고 분석한 바 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3사 가운데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효과를 가장 크게 누렸으며, 서버용 D램 매출 비중도 가장 높았다고 평가했다.
매출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의 D램 매출은 전 분기 대비 95.4% 증가한 374억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각각 280억달러, 217억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증가율은 각각 62.6%, 81.6%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시장 평균 성장률인 85.3%를 웃도는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범용 D램과 서버용 D램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입지를 보유한 점이 이번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상반기 들어 AI 서버 증설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영향으로 서버용 D램 가격이 급등했고, 범용 D램 가격 역시 공급 부족 우려가 겹치며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도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CXMT의 올해 1분기 매출은 73억달러로 전 분기 25억달러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 역시 4.7%에서 7.6%로 상승했다. 매출 증가율은 195.7%에 달해 주요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옴디아는 하반기에도 D램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 확대 속도가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메모리 업체들의 우호적인 실적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향후 실적은 범용 D램 사업 비중과 HBM 생산 확대 전략, 고객사의 가격 인상 수용 여부 등에 따라 업체별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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