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스타인 "AI로 몰려간 개인들…비트코인시장 기관 중심 재편 중"
"기관투자가·DAT기업·연기금 주도로 시장 안정성 더 높아져"
"비트코인 가치저장 투자논리 유효"…연말 목표 15만달러 유지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월가 투자은행인 번스타인이 인공지능(AI) 주식으로 몰려간 투기적인 개인투자자들 대신 기관투자가 중심으로 비트코인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만큼 시장 안정성은 더 높아졌고 가치 저장 수단(Store of Value)으로서의 투자 논리도 유효하다고 봤다. 현재 6만3000달러 부근인 비트코인 연말 목표 가격도 종전 15만달러를 유지했다.

이날 번스타인 디지털자산 리서치팀은 올해 비트코인 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급감한 것이 최근 비트코인 가격 하락의 주 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실제 ETF와 기업 재무자산(Treasury) 매수세를 합친 순유입 규모는 올해 들어 약 120억달러에 불과했다. 이는 2025년 한 해 동안 기록한 600억달러와 비교하면 약 80% 감소한 수준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경우 전체 운용자산(AUM) 규모가 약 750억달러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순유출 규모가 약 26억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번스타인은 이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다. 리서치팀은 개인투자자들이 단순히 AI 관련 주식으로 관심을 옮겼을 뿐이라고 분석했다. 그 결과 비트코인 보유자 구성은 점차 기관투자가와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 연기금, 국부펀드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번스타인은 이러한 투자자 기반이 과거 사이클에서 시장을 주도했던 단기 투기성 개인투자자보다 훨씬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사실상 비트코인 투자회사로 변신한 스트래티지(Strategy)는 최근 하락장에도 공격적인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스트래티지는 올해 우선주 상품인 STRC를 통해 약 75억달러를 조달했다. 이를 활용해 약 10만 BTC를 추가 매입했다. 현재 회사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84만5000 BTC를 넘어섰으며, 가치는 약 536억달러에 달한다.
번스타인 측은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현재 약 2조2500억달러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글로벌 주식시장이나 원자재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여전히 작은 수준이다.
번스타인은 이번 사이클에서도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AI, 주식시장, 원자재 시장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비트코인 채굴업체들 중 상당수가 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번스타인은 연말 비트코인 목표가를 15만달러로 유지했다. 시장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장기 강세 전망을 고수한 것이다. 번스타인은 “우리는 현재 진행 중인 비트코인의 성숙 단계(maturation phase)가 시장에서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비판의 대부분은 개인투자자들의 열기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비롯되지만, 개인투자자들이 AI 시장으로 몰린 상황을 감안하면 이는 반드시 나쁜 일이 아니다”라며 “이번 사이클에서 비트코인이 다소 지루하게 보인다고 해서 이를 부정적으로 평가해서는 안 되며 이는 비트코인의 장기적인 가치 저장 수단 투자 논리를 훼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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