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세계 최고’라는 미국인은 4명 중 1명뿐···민주주의 인식도 하락

미국인들 사이에서 자국의 위상과 가치에 대한 신뢰가 약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보다 나은 나라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증가한 반면, 미국이 ‘세계 최고’라고 평가한 미국인은 4명 중 1명에 그쳤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조사센터가 8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보다 나은 나라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30%로 나타났다. 2024년(26%)과 2016년(19%)보다 높아진 수치다.
반면 ‘미국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한 비율은 25%였다. 2024년(21%)보다는 높지만 2017년(33%)보다는 낮은 수치다.
응답자의 44%는 미국을 ‘뛰어난 여러 국가 가운데 하나’라고 답했다. 이는 2024년(51%)보다 감소한 수치다.
세대별로는 젊은 층에서 미국의 위상을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30세 미만 응답자의 44%는 미국보다 나은 나라가 있다고 답한 반면 60세 이상에서는 같은 응답이 22%에 그쳤다.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가 미국 정체성에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도 감소했다. 해당 비율은 66%로, 2021년(80%)보다 낮아졌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응답자의 81%가 이를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한 반면 30세 미만에서는 51%에 그쳤다.
이른바 ‘아메리칸드림’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4%만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답했다. 51%는 과거에는 유효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했고, 15%는 한 번도 유효한 적이 없었다고 응답했다.
미국 정체성의 핵심 요소로 세계 각국의 문화와 가치가 융합되는 점을 꼽은 비율은 55%였다.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의 76%가 이에 동의한 반면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약 40%만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16~20일 미국 성인 259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최경윤 기자 ck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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