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밭서 ‘금반지’ 발견해 대출 갚았다”…1억5000만원 ‘로또’ 된 금속탐지기

김주리 2026. 6. 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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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웨스트 문화유산재단]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영국의 한 전직 군인이 금속탐지기로 발견한 로마 시대 금반지가 약 1억5000만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는 보상금으로 주택담보대출을 갚은 것으로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과 사우스웨스트 헤리티지 트러스트에 따르면 영국 윌트셔주 에임즈버리에 사는 전직 군인이자 트럭 운전사인 케빈 민토(68)는 지난 2017년 서머싯주 일민스터 인근 사유지에서 열린 금속탐지 행사에 참여했다가 로마 시대 금반지를 발견했다.

이 반지는 발견 지역 이름을 따 ‘일민스터 반지’로 불리는 이 유물은 무게 48g의 대형 금반지다. 반지에 박힌 보석에는 승리의 여신이 두 마리 말이 끄는 전차를 모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전문가들은 반지가 서기 279~297년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크기와 세공 수준 등을 고려할 때 로마 시대 고위 인사나 군 장성급 인물의 소유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말 크레이셰 사우스웨스트 헤리티지 트러스트의 선임 큐레이터는 “정교한 금세공 기술과 아름다운 인탈리오 장식이 결합된 매우 희귀한 유물”이라 평가했다.

민토는 처음 밭에서 구리·은 합금 동전 여러 개를 발견한 뒤 행사 주최 측과 지역 유물 담당관에게 알렸다. 이후 친구 필 코스텔로와 함께 추가 수색을 하던 중 금반지를 찾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스웨스트 헤리티지 트러스트는 최근 일민스터 반지를 포함한 유물 일괄 컬렉션을 7만8010파운드(약 1억5000만원)에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반지 가치만 약 7만5000파운드(약 1억4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영국의 유물 보상 제도에 따라 매입 대금은 토지 소유주와 발견자가 절반씩 나눠 가졌다. 민토는 자신에게 돌아온 보상금으로 남아 있던 주택담보대출을 모두 상환했다고 밝혔다.

민토는 “모든 금속탐지 동호인의 꿈”이라며 “크기와 품질로 볼 때 매우 중요한 인물의 소유물이었을 것 같다. 그곳에는 더 많은 장신구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발견된 유물들은 서머싯 지역 초등학교 순회 전시를 거쳐 톤턴에 있는 서머싯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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