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편제' 스테이씨 시은 "첫 뮤지컬 도전, 쓴소리도 관심…독해지자 다짐했죠"(인터뷰①)

홍혜민 기자 2026. 6. 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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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룹 스테이씨 시은. 제공|하이업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홍혜민 기자] 그룹 스테이씨(STAYC) 시은이 데뷔 첫 뮤지컬 도전작인 '서편제'를 통해 또 다른 얼굴을 꺼내 보였다. 이미 가수로서 탄탄한 보컬 역량을 인정받아온 그에게도 판소리와 뮤지컬, 연기와 노래를 동시에 끌고 가야 하는 '서편제'는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최근 스포티비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한 시은은 뮤지컬 '서편제'로 첫 뮤지컬 무대에 선 소감에 대해 "컴백 준비를 같이 하고 있어서 조금 바쁘다"라면서도 "그럼에도 행복하다. 처음 도전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두려움도 컸고 부담도 컸지만, 제가 좋아하는 노래와 연기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다"라고 말했다.

'서편제'는 이청준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소리꾼 가족의 유랑과 선택을 통해 예술과 삶의 의미를 그려온 작품이다. 2022년 마지막 시즌 이후 재공연을 바라는 관객들의 요청 끝에 4년 만에 다시 막을 올린 이번 작품에서 시은은 자신만의 소리를 찾아가는 주인공 송화 역으로 합류했다.

아역배우 출신으로 연기 경험을 쌓아온 시은이지만, 뮤지컬은 또 다른 도전의 영역이었다. 시은은 "항상 뮤지컬을 보러 다니면서 '언젠가 꼭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꾸준히 했다. 생각보다 빨리 기회가 찾아온 느낌이었다"라며 "부딪혀보고 싶었고, 작품 자체에도 끌렸다. 송화라는 캐릭터와 저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느꼈다"고 첫 뮤지컬 도전을 결심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그가 '서편제'에 끌린 이유는 작품이 가진 한국적 정서와 깊은 울림 때문이었다. 시은은 "판소리라는 우리의 소리가 핵심이 되는 작품이라는 점이 특별했다. 한국적인 정서, 한이라는 키워드, 가족들과 함께 이뤄나가는 이야기에서 아주 화려하진 않지만 마음에 울림을 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은이 바라본 송화는 자신과 닮은 인물이었다. 시은은 "사랑이 많다는 것과 외로움을 많이 느낀다는 것, 그리고 소리에 대한 갈증이 있다는 점이 닮았다"라며 "저도 가수라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저만의 소리, 저만의 길을 찾기 위해 매번 헤맸고 아직도 헤매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털어놨다.

시은이 느낀 갈증은 무엇이었을까. 이에 "스테이씨로 계속 활동하고 있지만 허무하고 공허하고 채워지지 않는 듯한 갈증이 있었다"라고 말한 그는 "화려해 보이고 성장한 모습이 멋져 보일 수 있지만, 저는 스스로의 만족이 중요한 사람이고 제 자신에 대한 잣대가 높다. 본질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아티스트로서 내면의 제가 성장하고 싶다는 욕심이 늘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 그룹 스테이씨 시은. 제공|하이업엔터테인먼트

하지만 데뷔 첫 뮤지컬 도전에 극 전반을 이끌어야 하는 주인공 송화 역을 맡은 만큼 부담도 적지 않았다. 시은은 김문정 음악감독의 조언을 떠올리며 "감독님께서 피라미드가 있으면 주인공이 맨 꼭대기에 있는 것 같지만, 이 세계는 피라미드가 거꾸로 뒤집혀 있어서 네가 무너지면 모든 게 무너진다고 말씀하셨다. 그 말이 오히려 힘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책임감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무섭고 부담이 크다고 주저앉으면 모두에게 피해가 되는 것이니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끝까지 해야겠다고, 하루에도 열 번씩 독해지자고 다짐했다"라며 "송화를 준비하면서 스스로를 믿지 않으면 나아갈 수 없다는 걸 배웠다. 박시은이라는 사람에게도 정말 큰 도움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서편제'에서 송화 역은 시은을 비롯해 이자람, 차지연, 이봄소리가 함께 맡았다. 쟁쟁한 선배들과 같은 역할을 나눠 맡는 것 역시 적지 않은 부담이었을 터. 이 가운데 시은이 가장 집중한 것은 '자신만의 송화'를 만드는 일이었다.

그는 "선배님들이 연기하신 송화가 아니라 제가 해석한 새로운 송화의 색이 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연출, 감독님들과 정말 많이 헤맸다. 어느 날은 너무 모르겠어서 연출님께 전화를 걸어 '뭐가 문제일까요'라고 물어본 적도 있었다. 최대한 모든 시간을 '서편제'에 쏟으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오랜 고민 끝 시은이 생각한 자신만의 송화는 '당참'과 '에너지'를 가진 인물이었다. 시은은 "저는 송화를 떠올렸을 때 소나무와 불을 생각했다. 아무리 휘몰아쳐도 그 자리에 있는 모습이 소나무 같았고, 동시에 불처럼 활활 타오르는 에너지를 가진 캐릭터라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송화는 운명에 굴복하는 수동적인 캐릭터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소리를 지키고 아버지를 지키는 것도 모두 본인의 선택이다. 작아 보일 수 있지만 불처럼 큰 존재감을 가진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에서는 시은이 연기하는 젊은 송화와 소리꾼 정은혜가 맡은 노년 송화가 페어로 구성되는 새로운 방식이 도입됐다. 이를 두고 초반에는 일부 관객들 사이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기도 했던 바. 시은은 "정말 조심스럽지만, 지금 돌아와 생각해보면 그것조차 다 관심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이 직업을 하면서 쓴 말도 많이 듣고 좋은 말도 많이 듣지 않나. 관심과 피드백이라면 수용할 필요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오히려 저를 더 채찍질하는 자극이 됐다. 노년 송화인 은혜 언니와도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의지하면서 준비했다. 결과적으로는 저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 그룹 스테이씨 시은. 제공|하이업엔터테인먼트

쉽지만은 않은 도전 속, 시은에게 힘이 된 것은 관객들의 반응이었다. 시은은 "호평을 해주신 분들이 꽤 많아 감사했다. 특히 퇴근길에 한 관객분이 자녀 때문에 '서편제'를 보러 왔는데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고, 꼭 알고 계셨으면 해서 말씀드린다고 해주신 게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돌이고 첫 뮤지컬 도전인데도 몰입해서 봤다, 또 보러 가고 싶다는 평들이 힘이 됐다. 현장에서 '기대 이상이다'라는 말을 들으니 열심히 노력한 보람이 있구나 싶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가족들 역시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시은은 "엄마와 아빠(박남정)가 집에서도 제가 연습하는 걸 봐서 목 상태와 멘탈을 정말 많이 걱정하셨다. 제가 수능 보는 수험생을 키운다고 생각하고 잠깐만 내버려두라고 했을 정도"라며 치열했던 준비 기간을 되돌아봤다.

그는 "공연을 보시고 엄마는 많이 우셨고, 아버지도 2막에서 우셨다고 하더라. 너무 고생했다고 뿌듯해해주셨고 작품에 대한 해석도 나눴다. 초반에는 매 공연마다 '이번 공연 어땠냐'고 물어보시며 응원해주셨다"라고 말했다.

시은이 자신의 '서편제' 도전에 직접 매긴 점수는 60점이다. 그는 "정말 많이 노력했지만 훨씬 더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내린 점수"라며 "뮤지컬뿐 아니라 판소리도 해야 했고 송화의 일대기를 표현해야 하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도망치지 않고 끝까지 해냈다는 점에서는 점수를 주고 싶다. 하지만 앞으로 스펙트럼과 경험치를 더 쌓아가고 싶다"라는 바람을 밝혔다.

이와 함께 시은은 뮤지컬 배우로서의 다음 도전도 열어뒀다. 시은은 "기회가 온다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라며 "제가 '위키드'를 굉장히 좋아해서, 그런 날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글린다 역할을 해보고 싶다"라는 목표를 덧붙였다.

한편, 시은이 출연 중인 뮤지컬 ‘서편제’는 오는 7월 19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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