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10곳 중 8곳 “DX 기초 수준”…정부 지원사업 참여 3% 그쳐
중기, 10곳 중 8곳 디지털 활용...경영지원(54.5%) 최다
‘DX·AX 사업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해서’ 응답 76.2%

소상공인 10곳 중 8곳이 디지털 기술이나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있지만 활용 수준은 대부분 기초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디지털 전환 지원사업 참여율도 3%대에 불과해 정책 홍보와 맞춤형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소상공인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소상공인 DX·AX 현황 및 정책 수요 설문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디지털·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소상공인은 80.0%였다. 활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9.6%, 활용했다가 중단한 업체는 0.4%로 집계됐다. 다만 해당 수치는 문서 작성 프로그램, 키오스크, 배달앱 등 일상적인 디지털 기술 활용까지 포함한 결과다.
디지털·AI 기술은 주로 경영지원(54.5%)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었으며 고객 응대(31.8%), 판매·유통(22.3%), 마케팅·홍보(21.3%) 등이 뒤를 이었다. 세부적으로는 경영지원 분야에서 디지털 POS 시스템(68.3%), 고객 응대 분야에서는 AI 통화비서 및 챗봇(66.9%) 활용 비중이 높았다. 판매·유통 부문은 온라인 쇼핑몰 운영(51.1%), 마케팅·홍보 부문은 SNS 채널 운영(52.9%)이 대표적인 활용 사례로 꼽혔다.
반면 디지털 기술 활용 수준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렀다. 응답 기업의 83.3%가 자신의 디지털 활용 수준을 ‘기초 단계’(30.5%) 또는 ‘입문 단계’(52.8%)라고 답했다.
디지털 기술을 도입한 소상공인들은 효과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69.8%는 ‘시간 단축 및 업무 효율화’를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25.5%는 ‘홍보 효과에 따른 매출 증대’를 꼽았다. 이어 비용 절감(11.0%), 고객 만족도 향상(8.5%) 등의 효과도 나타났다.
다만 비용 부담은 여전한 과제로 지목됐다. 디지털 기술 사용 방식은 소프트웨어 구독(45.0%), 기기 렌탈(31.8%), 기기 구매(24.8%)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본인이 부담하는 디지털 관련 비용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기기 구매(64.6%), 기기 렌탈(37.8%), 소프트웨어 구독(37.2%) 모두에서 높게 나타났다.
정부 지원사업 활용도는 매우 낮았다. 최근 3년간 디지털 기술·AI 관련 정부 지원사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소상공인은 3.2%에 불과했다.
참여 경험이 있는 소상공인들은 AI 활용 교육(50.0%), 스마트상점 기술 보급(31.3%), 온라인 판로 지원(12.5%), AI 바우처 지원(6.3%) 등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사업이 도움이 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87.5%에 달해 만족도는 높은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지원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로는 ‘사업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해서’라는 응답이 76.2%로 가장 많았다. 디지털 기술·AI를 활용하지 않는 소상공인들은 ‘실제로 필요한 기기나 서비스가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서’(33.7%)를 주요 이유로 꼽았다.
소상공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정책으로는 운영 비용 지원(59.0%), 초기 도입 비용 지원(35.8%), 맞춤형 교육(16.6%), 컨설팅 지원(14.0%) 등이 제시됐다.
올해 정부가 추진하는 소상공인 디지털 지원사업 가운데 가장 기대하는 사업은 ‘AI 활용 교육 및 AI 활용 제품 개발·서비스 도입 지원’(46.4%)으로 나타났다. 이어 지역 소공인 육성(17.2%), 온라인 판로 지원(16.6%), 스마트상점 기술 보급(15.2%), 소상공인 빅데이터 플랫폼(10.2%) 순으로 조사됐다.
김희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소상공인의 디지털 활용 비율은 높지만 여전히 기초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실질적인 경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디지털 역량 강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소상공인이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운영비와 도입비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현장의 수요에 맞는 정책 지원이 적기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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