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전력·용수·인재 갖춘 반도체 공장 최적지

광주일보 2026. 6. 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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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B 광주 유치 전략 토론회
수도권 장거리 송전·RE100 대응
8일 광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실에서 정진욱 국회의원 주최로 열린 ‘왜 광주인가? 반도체 FAB 광주유치 전략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반도체 산업 육성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광주시의회 제공>
광주·전남의 재생에너지와 용수 잠재력을 키우면 반도체 공장(FAB) 7~8곳에 전력을 공급하는 기반을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남의 연간 태양광 발전량 7.86TWh와 해상풍력 잠재력 12.4GW를 지역 산단 전력망과 직접 연계하면 수도권 장거리 송전 부담과 RE100 대응 압박을 동시에 줄일 수 있다는 진단이다.

정진욱 광주 동남갑 국회의원실은 8일 광주시의회 예결특위회의실에서 ‘왜 반도체도시 광주인가-반도체 공장(FAB) 광주 유치 전략 토론회’를 열고 광주·전남을 남부권 반도체 산업벨트의 핵심축으로 키우는 방안을 논의했다. 전문가들은 광주와 전남도가 반도체 공장 유치의 3대 필수 조건인 전력, 용수, 인재를 완벽히 갖춘 최적지라고 입을 모았다.

안선주 전남대 전기공학과 교수는 “전남도가 전국 1위인 7.86TWh의 태양광 발전량과 12.4GW 규모의 해상풍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어, 분산에너지특구를 통해 산단에 재생에너지를 직접 공급하는 이른바 ‘지산지소’ 전력망 구축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가 제시한 로드맵을 보면 전남은 2035년까지 해상풍력 8.2GW에 재생에너지 전체 23GW를 완성하면 FAB 7~8개 규모의 발전량을 달성할 수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납품 조건으로 RE100(재생에너지 100%)을 강하게 요구하는 상황에서, 장거리 송전 손실 없이 청정에너지를 공급받고 영암호 등 2억 4400만 t규모의 대형 담수 인프라까지 넉넉히 활용할 수 있는 호남권이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범용 메모리 위주의 수도권과 완벽히 차별화된 광주만의 ‘특화 전략’이 뼈대를 이뤘다.

류상완 광주·전남 반도체공동연구소 교수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의 등장으로 데이터 처리량이 급증하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첨단 패키징 기술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며 “연산 반도체의 데이터 전송 병목 현상을 뚫어낼 ‘광패키징’과 ‘실리콘 포토닉스’ 기반 시설을 광주에 선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영백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박사(나노기술집적센터장)는 “이미 나노기술집적센터, 한국광기술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실증 기반의 핵심 인프라를 (광주가) 탄탄하게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전국 팹리스(설계 전문) 기업들을 끌어모으는 ‘광주형 오픈팹’ 전략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맹종선 광주·전남 반도체공동연구소 교수는 “칩 설계부터 제조, 패키징으로 이어지는 완전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12인치 공정을 다루는 4조 5000억 원 규모의 민관합동 파운드리를 광주에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진욱 의원은 마무리 발언에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으로서 전력과 용수, 공공 인프라 확충 등 현안을 꼼꼼히 챙겨 통합시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심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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