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너무 잘나가 팔 수밖에 없었다”…외국인 70조 매도 뒤 숨은 ‘반전’

조수연 AX콘텐츠랩 기자 2026. 6. 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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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삼성전자, SK하이낙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조태형 기자

국내 증시가 연초 이후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매도에 나서고 있다. 다만 이 같은 흐름은 한국 증시 펀더멘털이 흔들렸기 때문이라기보다 단기간 급등으로 커진 한국 주식 비중을 운용 규정에 맞게 줄이는 과정에서 나타난 ‘기계적 매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BC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한국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올해에만 수십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도했다”며 코스피의 ‘지나친 상승과 성공’이 오히려 매도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7일부터 이달 8일까지 약 70조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지난 5월 말 기준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빼낸 자금 규모가 약 620억 달러(약 85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외국인 매도세를 한국 경제나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증시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글로벌 및 신흥시장(EM) 벤치마크 지수 내 한국 비중이 빠르게 커졌고,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 내 특정 국가·종목 비중을 조절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는 설명이다.

체탄 세스 노무라증권 아시아태평양 주식 전략가는 “투자자와 고객들이 어쩔 수 없이 매도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기술주가 급등하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 주식 보유 비중도 함께 불어났다. 일부 운용사는 특정 국가나 종목 보유 한도, 리스크 관리 규정 등을 맞추기 위해 주가가 오른 종목을 기계적으로 덜어낼 수밖에 없는 구조에 놓였다는 것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맨 그룹의 닉 윌콕스 이사도 한국 증시가 신흥시장 지수 내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운 점이 해외 투자자들에게 구조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투자자들이 개별 종목 보유 한도에 다다르고 있다며 ″많은 매도세는 투자자들이 매수 제한에 부딪혀 어쩔 수 없이 매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에도 한국 증시의 기초체력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세스 전략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며 “지금은 기계적인 움직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도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했다.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1만2000으로 상향 조정하며 현 수준보다 37%가량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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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AX콘텐츠랩 기자 newsuye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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