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노” “치노” 한국 취재진 향해 ‘인종차별 발언’ 뱉은 멕시코 현지인, 진실은? [SPO 현장]


[스포티비뉴스=과달라하라(멕시코), 박대성 기자] 부푼 마음을 안고 ‘결전지’ 과달라하라에 도착했다. 공항 밖 멕시코 현지인에게 처음 들은 말은 ‘택시?’ 이후 ‘치노’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결전지’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유럽 팀 체코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A조 조별리그 첫 번째 경기를 치른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 사전 캠프를 차려 고지대 적응을 끝낸 이들은 6일 과달라하라에 들어와 체코전 준비에 모든 걸 쏟고 있다.
한국 취재진들도 체코전에 맞춰 속속 들어오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LA(로스엔젤레스)까지 11시간 비행 뒤에 미겔 이달고 이 코스티야 국제공항으로 떠나는 3시간 14분짜리 환승 비행기를 타고 과달라하라에 도착했다.
꽤 길었던 장거리 비행, 짐을 찾고 공항 밖으로 나와 월드컵 분위기를 살폈다. 우중충한 흐린 날씨였지만 공항 곳곳 대형 전광판과 몇몇 기념품 샵에는 월드컵 굿즈와 홈 팀 멕시코 굿즈들이 즐비했다. 월드컵보다 LA 다저스 굿즈가 많았던 LA 공항과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대부분의 나라가 그렇듯, 공항 밖으로 짐을 끌고 나오자 들리는 첫 마디는 ‘택시’였다. 택시 호객 행위를 뒤로 하고 또 다른 구역으로 들어가려던 무렵, 벤치 쪽에서 “치노”라는 말이 들렸다.
치노(Chino)는 유럽 및 남미권, 주로 스페인어를 쓰는 나라에서 동양인을 비하할 때 쓰는 인종차별 단어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는 마요르카 시절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이강인에게 훈련 중 ‘치노’라고 외쳐 화제였다. 2024년에는 파리 생제르맹 훈련장에서 홈 팬이 이강인에게 ‘컴온 치노스’라고 외치자, 프랑스 매체 ‘온세 몬디알’이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 팬에게 모욕적인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인종차별적 단어 ‘치노’는 동양인을 지칭하는 뜻으로 쓰인다. 인종차별 발언이라는 걸 모르고 뱉는 쪽도 적잖이 많다는 뜻. 실제 스페인에서 꽤 오랜 시간 지도자 공부를 했던 한 축구인은 “처음에는 나도 인종차별 발언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동양인을 친근하게 부를 때도 이 단어를 썼다. 기분이 나빠도 그들의 문화를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 물론 인종차별이라는 걸 알고 쓰는 사람들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그랬다. ‘치노’라는 말을 듣고 뒤를 돌아보자, 환한 미소로 엄지를 세우며 한국 취재진이 멕시코에 온 걸 환영했다. 표정에 악의·조롱은 없었다.
비록 아직은 ‘찍먹’이지만, 피부로 느낀 멕시코 현지인들은 친절했다. 눈을 마주치면 친절하게 눈 인사를 보냈고, 비행 중에도 동양인 관광객이 스페인어 등 불편한 점이 있을 때 방관하지 않고 나서서 영어로 통역해 돕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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