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 감독과 재회+9년 만에 돌아온 유광우 “색깔 입히는 과정, 이게 ‘삼성화재’였지라는 말 듣고 싶다”[SS인터뷰]

[스포츠서울 | 용인=박준범기자] “이게 ‘삼성화재’였지라는 말을 듣고 싶다.”
베테랑 세터 유광우(41)는 9년 만에 삼성화재로 돌아왔다. 2007~2008시즌 1라운드 2순위로 삼성화재에 입단한 유광우는 ‘왕조’에 일조했고 우승 반지도 7개나 꼈다. 그는 이후 우리카드, 대한항공을 거쳐 다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게 됐다.
최근 본지와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만난 유광우는 “설마 했는데 삼성화재로 오게 돼 감회가 새롭다. 느낌이 설레기도 하고 기대감도 많이 갖고 있다. 한편으로는 부담 아닌 부담도 있다. 재밌게 훈련하고 있다. 또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신경을 많이 써준 대한항공에도 감사드린다”고 웃었다.
무엇보다 대한항공 시절에 함께한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과 재회했다. 토미 감독은 유광우를 마지막 조각이라고 믿음을 보냈다. 유광우도 “(토미 감독과 다시 재회하는 것이) 가장 컸다. 토미 감독의 배구를 할 수 있는 것이 나에게는 너무나 큰 영광이다. 재밌게 배구한 기억이 있어 기대가 많이 된다”고 신뢰를 내비쳤다.

복귀했지만 삼성화재는 유광우가 있던 시절과 사뭇 다르다. 지난시즌에는 6승30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10연패 이상도 두 차례나 당했다. 삼성화재가 유광우를 데려온 것도 그의 풍부한 경험과 ‘우승 DNA’를 믿기 때문이다.
유광우는 “처음에 어린 선수들이 주눅 들어 있고 하고 싶어 하는 것을 못한 부분도 있더라”라며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다. 하나씩 다시 만들어가야 하기에 후배들을 돕고 내가 알고 있는 토미 감독의 배구를 자세하게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만의 색깔이 만들어지는 과정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그래. 이게 삼성화재였지’라는 말을 듣고 싶다. 과거 삼성화재의 향수가 있는 것 같다. 그 부분에 대한 책임도 있다. 쉽게 지지 않는 모습을 자주 보여드려야 한다. 쉽게 이길 팀이 많이 없지만 그러다 보면 선수단에도 재미가 생길 것이고 팬도 많이 찾아주시지 않을까 한다”고 강조했다.

1985년생인 그는 40대에도 여전한 기량을 자랑한다. 언제 은퇴를 선언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럼에도 그는 감량하며 몸을 만들고 있다. 유광우는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한계를 정해두고 싶지 않았다. 1~2년이 지났을 때 후회하지 않을 만큼 멋지게 화끈하게 하고 그만두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토미 감독은 ‘스피드 배구’를 지향한다. 삼성화재 선수단에는 아직 낯선 옷일 수 있다. 그런 만큼 유광우의 역할이 중요하다. 유광우는 “오히려 선수단이 젊기에 더 빠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흰 도화지에 그리는 것이 더 빠르지 않나. 쉽게 쉽게 받아들이고 습득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며 “개인적으로는 한 시즌을 다 소화하는 것이 목표다. 팀 자체로는 봄 배구다. 그래야 다음 챕터로 넘어갈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다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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