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명동 앞 환전소.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이 원화 기준 4.6% 증가했지만, 원화 가치가 추락하며 달러 기준으로는 0.3% 오르는 데 그쳤다. /뉴스1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반도체 호조 등으로 4.6% 늘어난 5257만원을 기록했다고 한국은행이 9일 밝혔다. 하지만 달러로 환산하면, 고환율로 인해 0.3% 증가하는 데 그친 3만6963달러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1인당 GNI는 2014년 3만달러를 돌파한 이후 12년째 3만달러대에 갇혀 있다.
1인당 GNI는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돈을 인구 수로 나눈 것이다. 생활 수준을 국제적으로 비교하기 위해 달러로도 환산해 집계한다.
그래픽=이철원
한국의 1인당 GNI는 2024년 기준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 중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6위였다. 하지만 지난해 일본에 다시 따라잡히며 한국이 7위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작년 1인당 GNI는 3만8000달러대로 추정된다. 우리나라는 2023년 일본을 제쳤지만 작년에 다시 역전당한 것이다.
또 인구는 2300만명이지만 한국과 같은 반도체 강국인 대만의 작년 1인당 GNI는 4만626달러로 추정돼 역시 다시 한국을 앞서 나가게 됐다. 우리나라는 2003년부터 대만을 제친 바 있다.
다만 반도체 산업이 이끄는 수출 호황으로 올해 1인당 GNI가 4만달러에 다다를 가능성이 커졌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현재와 같은 높은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1인당 GNI가 4만달러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당초 예상했던 2028년보다 그 시기가 훨씬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