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서 즐기는 숲의 향연…주민 쉼터·산림교육 명소로 각광
2023년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 선정
2015년 1.3㏊ 규모로 조성…소나무 등 천연수종 그대로 숲길 조성
동해시민들이 자주 찾는 산책로이자 영·유아 숲 체험 교육장 활용
[편집자주] 산과 숲의 의미와 가치가 변화하고 있다. 가치와 의미의 변화는 역사에 기인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황폐화한 산을 다시 푸르게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렵고 힘든 50년이라는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산림청으로 일원화된 정부의 국토녹화 정책은 영민하게 집행됐고 불과 반세기 만에 전 세계 유일무이한 국토녹화를 달성했다. 이제 진정한 산림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산림을 자연인 동시에 자원으로 인식해야 한다. 이데일리는 지난해 산림청이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품 숲을 탐방, 숲을 플랫폼으로 지역 관광자원, 산림문화자원, 레포츠까지 연계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을 모두 100회에 걸쳐 기획 보도하고 지역주민들의 삶을 조명하고자 한다.


동해시는 1990년대 주거 안정을 위해 천곡동에 신시가지를 조성했다. 이 과정에서 1991년 아파트 굴착공사 중 수상한 동굴이 발견됐다.
바로 천곡황금박쥐동굴이었다. 이곳은 국내 유일의 도심 천연동굴로 높이 10m, 전체 길이는 1.4㎞에 달한다. 이곳 지층은 4억~5억년 전 동굴은 7만~10만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황금박쥐(붉은박쥐)가 2005년 이곳에서 관찰된 후 ‘천곡황금박쥐동굴’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황금박쥐는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적어 멸종위기종 1급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희귀 야생동물이다. 동굴 입구에는 황금박쥐 모형이 커다랗게 장식돼 분위기를 더한다. 동굴은 석회동굴의 특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바닥에 솟은 석순과 천장에 매달린 대형 종유석, 석순과 종유석이 연결된 석주 등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천곡황금박쥐동굴은 석회암의 용식작용이 계속되는 현재진행형 동굴로 동굴에 물이 차면서 굴곡을 형성한 천장 용식구는 국내 동굴 중 최대급 규모를 자랑한다.
용식구 가운데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한 용굴은 크기가 압권이다. 동굴은 몸을 절반으로 낮춰서 통과하거나 앉아서 올려다봐야 진면목을 관람할 수 있는 코스가 이어진다. 천곡황금박쥐동굴은 강원 동해시 천곡동을 찾게 만드는 지역의 귀중한 관광자원이 됐다는 평이다.

기록적인 폭염이 해마다 이어지는 가운데 도시숲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도심 속의 허파처럼 기능하는 도시숲은 도시의 온도를 낮추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대기를 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국립산림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도시숲은 여름 한낮 평균기온을 3도에서 최대 7도까지 낮춘다. 반면 습도는 9~23%를 높여 도시 열섬 현상 완화에 기여한다. 나무 한그루는 에어컨 10대, 공기청정기 10대의 효과를 발휘한다. 도시의 자동차 등 소음을 감소시키는 역할도 한다.
산림은 1㏊당 연간 온실가스 6.9t, 이산화탄소 2.4㎏을 흡수한다. 미세먼지 46㎏을 포함해 연간 대기오염물질 168㎏을 흡착·흡수한다. 이를 도시숲의 나무 한그루로 치환하면 연간 이산화탄소 2.5t을 흡수하고 산소 1.8t을 방출하는 효과가 있다. 연간 35.7g에 달하는 미세먼지도 빨아들인다.

산림청은 2015년 동해시 천곡동 일원에 1.3㏊ 규모의 도시숲을 조성했다. 주요 수종은 소나무와 아까시나무 등 자연림으로 숲과 함께 가벼운 운동·휴게·놀이시설을 갖췄다. 천곡동 도시숲은 이 일대 주민들이 자주 찾는 산책로이자 영·유아들을 위한 숲 체험 교육의 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산림청은 2023년 천곡동 도시숲을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에 선정했다.
이찬영 삼척국유림관리소 산사태대응팀장은 “천곡동 도시숲 인근에는 대단지 아파트와 연립·단독주택단지가 있어 주민들이 산책과 여가 등을 위해 자주 이용하고 있는 명소”라며 “이곳은 접근성이 좋고, 경사가 완만해 주민들의 이용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용하는 주민들이 직접 낙엽도 줍고, 눈도 치우면서 숲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진환 (pow1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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