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당시 11만→역주행 돌풍…역대급 힐링 감성으로 차트 휩쓴 '한국 영화'

강해인 2026. 6. 9.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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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극장가에서 차가운 성적표를 받았던 영화가 넷플릭스에서 재조명받으며 재기의 기회를 마련했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이하 '괜찮아')가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10' 영화 부문 상위권을 지키며 순항 중이다. 이 작품은 개봉 당시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OTT를 통해 많은 시청자와 만나며 좋은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2025년 2월 개봉한 '괜찮아'는 기대만큼의 관객수를 기록하지 못한 채 조용히 퇴장했다.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150만 명으로 알려졌는데, 최종 관객수는 11만 명에 그쳤다. 그리고 1년 뒤, 넷플릭스 차트를 휩쓸며 많은 관객과 만나지 못했던 한을 풀고 있다. 새로운 무대에서 역주행하며 뜨거운 입소문을 타고 있는 이 작품의 매력을 짚어봤다.

'괜찮아'는 전 세계 50개국의 주목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검증된 작품이다. 영화는 홀로 세상에 남겨진 고등학생 인영(이레 분)이 예술단의 완벽주의 감독 설아(진서연 분)와 한집 살이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통해 감각적인 대사로 평단과 대중의 지지를 동시에 받았던 김혜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었던 '괜찮아'는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수정곰상을 받으며 일찌감치 전 세계 평단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베를린영화제 당시 심사위원단은 '괜찮아'를 향해 "엄격한 규율과 생동감 넘치는 생명력이 인물들의 복잡한 감정 속에서 전개되는 점이 매혹적이다"라고 극찬을 보냈다. 이밖에도 런던, 시드니, 베이징, 바르셀로나 등 전 세계 50개국 영화제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며 저력을 입증했다. 김혜영 감독은 "일상의 평범한 이야기를 울림 있게 표현하는 게 목표다. 이 영화는 그 시작이다"라고 소감을 드러내며 작품을 향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라이징 스타와 베테랑 배우들이 빚어내는 완벽한 캐릭터 밸런스는 이 영화의 백미다. 먼저, 충무로가 주목하는 배우 이레는 무한 긍정 소녀 인영으로 분해 극의 온기를 책임진다. 2013년 개봉한 '소원'으로 대중과 만난 이레는 '걸캅스'와 '반도' 등을 거쳐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았고 최근 개봉한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에서는 다크한 이미지로 변신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괜찮아'에서는 해맑은 고등학생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며 몰입감을 높였다.

국립 예술단의 마녀로 불리는 감독 인영 역은 진서연이 맡았다. 진서연은 '독전'에서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하며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덕분에 유수의 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휩쓸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괜찮아'에서 그는 강렬한 모습과 함께 캐릭터의 외로움까지 표현해 내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레와 진서연이 선보이는 사제 간의 티키타카는 영화의 유쾌함을 담당하는 핵심 동력이다.

이들과 함께 '소년심판'·'트롤리'의 정수빈, '무빙'의 이정하가 합류해 풋풋한 MZ 호흡을 불어넣었다. 정수빈은 인영에게 묘한 열등감을 느끼는 예술단의 센터 나리로 변신했고, 이정하는 인영의 곁을 맴도는 유일한 남사친으로 극에 활기를 더했다. 여기에 대세 배우 손석구는 동네 괴짜 약사 동욱 역을 맡아 웃음과 감동을 전한다. 그는 위태로운 고등학생 인영에게 때로는 농담을, 때로는 묵직한 위로를 건네며 보는 이의 마음을 녹인다.

'괜찮아'는 여태껏 스크린에서 본 적 없는 한국 무용이라는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개한다. 김혜영 감독은 무용을 개인의 열망과 관계의 회복을 담아내는 매개체로 선택했다. 그리고 "한국 무용 군무는 화합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한 사람만 잘한다고 완성될 수 없는, 이 영화가 가지는 메시지와 닿아있다"라고 이를 소재로 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리고 실제 현장에서도 연기 전공자와 무용 전공자가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며 팀이 되어가는 모습이 뭉클했다며 '괜찮아'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인영과 설아가 듀엣 무용을 선보이는 후반부 클라이맥스는 이 영화의 정수로 꼽힌다. 불안정한 관계의 변화를 보여주는 이 장면엔 특별한 OST가 흘러나온다. 이 OST '어디든지 언제든지'는 배우 이레가 직접 부른 곡으로 "누구든지 원한다면 난 뭐든 다 될 수 있어"라는 노랫말은 혼자서는 서툴지만 함께라면 무엇이든 괜찮다는 영화의 메시지를 품고 있다. 이처럼 '괜찮아'는 누군가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는 걸 보여주며 온기를 건넨다. "진정한 위로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웃음과 기다림"이라는 김혜영 감독의 말처럼 '괜찮아'는 하루 끝에 지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마음의 약 같은 영화다

개봉 당시 스크린에서 이 작품을 놓쳤다면 지금이 기회다. 넷플릭스 차트에서 뒤늦게 화려한 꽃을 피우고 있는 '괜찮아'는 올해의 절반을 치열하게 달려온 우리에게 다정한 위로가 되어줄 작품이다. 혼자라고 느껴지는 순간, 이 영화의 문을 두드려보자. 함께라면 우린 모두 괜찮을 테니까.

따뜻한 온기를 전하며 차트 역주행에 성공한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지금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바이포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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