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이어 오픈AI도 IPO 신청서 제출…월가 역대급 ‘쩐의 전쟁’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6. 6. 9.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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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올가을 상장 가능성
앤스로픽·스페이스X도 IPO
AI 기업 자금 경쟁 본격화
오픈AI IPO 신청서 제출...AI 기업들, 월가 자금 전쟁 [그림=챗GPT]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절차에 착수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 주도권 경쟁이 모델 성능을 넘어 월가 자금 확보 경쟁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오픈AI는 8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관련 비공개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이날 “아직 상장 시점을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상장을 더 빨리 추진할 수 있는 선택지를 확보하기 위한 절차”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픈AI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르면 올가을 상장을 검토 중이다. 다만 회사는 “비상장 기업으로 남아 있는 것이 더 쉬운 부분도 있다”며 당장 상장을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입장도 함께 내놨다.

오픈AI는 상장 전 직원과 기존 투자자들의 지분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공개매수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장 상태에서도 일부 지분 현금화를 허용해 내부 불만을 줄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IPO 추진은 AI 업계 전반의 대규모 자금 조달 경쟁과 맞물려 있다. 오픈AI 최대 경쟁사인 앤스로픽도 지난주 비공개 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AI 챗봇 ‘클로드’ 개발사인 앤스로픽은 최근 신규 투자 유치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9650억달러까지 뛰며 처음으로 오픈AI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까지 상장을 추진하면서 AI·우주 산업을 둘러싼 초대형 IPO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약 1조8000억달러 기업가치를 목표로 IPO를 추진 중이다. 오픈AI와 앤스로픽, 스페이스X 모두 기업가치가 1조달러 안팎으로 평가되면서 역사상 최대 규모 IPO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다만 AI 열풍에도 투자 자금은 한정돼 있다는 점은 변수다. 미국 악시오스는 “AI 기업들이 잇따라 증시에 진입하면서 자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픈AI를 둘러싼 내부 부담도 적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오픈AI가 내부 매출 목표를 일부 달성하지 못했고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와 세라 프라이어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이에서도 IPO 시점을 둘러싼 이견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오픈AI와 앤스로픽 가운데 어느 회사가 먼저 상장하느냐에 따라 투자 심리와 기업 정보 공개 전략도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투자조사업체 피치북의 해리슨 롤페스 애널리스트는 악시오스에 “앤스로픽이 먼저 상세 정보를 공개하면 오픈AI가 이를 참고해 공시 전략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오픈AI는 2022년 말 챗GPT 공개 이후 생성형 AI 시장을 사실상 개척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최근에는 앤스로픽, 구글, xAI 등 경쟁사들이 빠르게 추격하면서 AI 시장 경쟁 구도가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AI 기업들이 앞다퉈 자금 확보에 나서는 배경에는 막대한 인프라 투자 부담이 있다. 최신 AI 모델 개발에는 엔비디아 GPU 수십만개와 초대형 데이터센터 구축이 필요하다. 오픈AI는 올해 2월 투자자들에게 2030년까지 AI 인프라 구축에 약 600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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