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 매각 저울질에 불안한 노동자들

임세웅 기자 2026. 6. 9.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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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부터 SK실트론과 두산의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협상 과정에서 배제된 SK실트론 노동자들이 고용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고용안정확약서를 받겠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경영상의 이유로 인력 조정이 필요할 경우 회사의 고용안정 조치를 우선하고, 불가피하게 인력 감축이 필요할 경우 노조와 사전 교섭하고 합의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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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과정 6개월간 ‘깜깜’ … 노조 “고용안정 확답해야”
▲ 2025년 10월30일 구미시 SK실트론 본사 앞에 펼쳐진 SK실트론노조 천막. <금속노련>

지난해 12월부터 SK실트론과 두산의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협상 과정에서 배제된 SK실트론 노동자들이 고용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고용안정확약서를 받겠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재검토설 도는 SK실트론
정보 차단돼 불안한 노조

8일 <매일노동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SK그룹은 최근 SK실트론 매각 계획을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지난해 12월 두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반도체 핵심 소재인 웨이퍼를 생산하는 SK실트론의 매각을 추진해 왔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웨이퍼 공급망 안정성의 중요도가 높아짐에 따라 재검토설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SK그룹이 회사를 매각해 SK하이닉스의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 확대를 위한 투자에 나서는 선택지와 공급망 안정 선택지를 놓고 검토를 거듭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노동자들이 매각 과정에서 배제돼 있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기업 매각시에는 매각 가치를 극대화하거나, 인수 기업이 경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구조조정이 수반된다. SK실트론노조 관계자는 "회사는 계약 과정이 누설되는 경우 법적으로 큰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이유로 노동자들과의 논의를 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며 "고용안정과 근로조건이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없어서 불안하고 답답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안전장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노사는 매각시 관련 사항을 최우선으로 성실히 협의해 나가며, 경영 변화 대응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고용안정과 근로조건 유지를 위해 노력하는 데에도 합의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 부분만으로는 매각시 회사에 강하게 요구할 수가 없어 불안감을 없애진 못한다"고 설명했다.

노조, 만장일치로 '고용보장' 결정
10일 교섭서 고용안정협약서 체결 목표

노조는 매각 여부와 관계없이 구성원 고용안정과 권익보호에 집중하기로 방침을 정한 상태다. 지난달 29일 한국노총 구미지역지부에서 확대간부회의와 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교섭 방향과 대응 원칙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핵심 요구안은 △고용안정 보장 △임금과 복지 등 기존 근로조건의 온전한 승계 △기업가치 향상에 기여한 구성원들에 대한 정당한 보상대책 마련이다.

SK실트론은 10일 노사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금·단체교섭을 시작한다. 노조는 고용안정확약서를 받아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고용안정은 인수구조 속에서 당연히 담보돼야 할 전제조건이라는 이유다. 경영상의 이유로 인력 조정이 필요할 경우 회사의 고용안정 조치를 우선하고, 불가피하게 인력 감축이 필요할 경우 노조와 사전 교섭하고 합의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을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제도인 '영업이익 기반 성과급' 요구안도 포함된다. 기존에는 경제적부가가치(EVA)의 20%를 재원으로 했지만, 기준이 미비한 만큼 명확한 기준에 기반한 성과급 체계를 만들자는 요구다. 노조는 지난해부터 이를 요구해 왔다.

최무환 SK실트론노조 위원장은 "SK실트론의 기업가치는 생산설비나 재무 성과만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수천명 구성원의 기술력과 책임감, 고객 신뢰를 지켜온 현장 노력이 만든 것"이라며 "어떤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구성원의 희생을 전제로 해서는 안 되고, 구성원과 지역사회가 납득할 수 있는 책임 있는 판단과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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