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비사업 CM 43%만 ‘풀 CM’...득일까 실일까
[대한경제=이수형 기자]올해 CM 용역을 발주한 정비사업 조합 중 사업의 전 단계를 관리하는 ‘풀 CM’을 발주한 곳은 4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대한경제>가 조달청 민간용 조달시스템인 누리장터의 CM 용역 입찰지침서를 분석한 결과 23개 정비사업 CM 중 10건만이 풀 CM이었다. 이외 정비사업 조합은 설계 검증부터 시공사 선정까지 프리콘(시공 전) 단계 업무를 맡기는 '프리콘 CM'이나, 혹은시공사 선정만을 지원하는 CM 용역을 발주했다.
조합의 프리콘 CM발주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목동 재건축사업 단지 가운데선 목동6단지과 8단지, 12단지 등 현재까지 CM 용역을 발주한 모든 단지가 프리콘 CM을 선택했다.
조합이 프리콘 CM을 발주하는 이유는 조합의 최대 고민거리인 설계 검증, 시공사 선정, 인허가 문제를 최소한의 계약단가로 해결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CM에 대한 조합원들의 낮은 인식도와 단기 비용 부담도 조합은 풀 CM 발주를 주저하게 만든다. 풀 CM을 선택하면 계약금액이 커지기 때문에 조합원의 승인을 받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정비사업 CM을 활발히 수주 중인 A사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 전 가용예산이 없는 조합이 큰 금액의 계약을 하기엔 부담이 크다”며 “프리콘 CM은 정비사업에서 CM을 활용하는 최적의 방식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프리콘 CM은 시공단계 설계 VE 등이 과업 내용에서 빠져있어 조합 입장에선 시공사의 공사비 증액안에 대해 대응하기 어렵다.
여기에 본공사 CM을 추가로 발주할 경우 프리콘 CM과의 중복 과업이 발생해 CM에 투입되는 총비용이 늘어난다는 문제도 있다. 프리콘 CM으로 단기에 투입되는 비용을 아끼는 것이 사업 전체 관점에서 손해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일례로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정비사업 조합이 2024년에 발주한 프리콘 CM과 올해 발주한 본공사 CM의 과업 내용에는 ‘시공사 대안설계 검토’와 ‘시공사 대안설계 반영 설계관리 지원’이 각각 들어가 있다. CM사 입장에선 두 과업을 수행하기 위한 설계검토가 중복으로 수행되는 구조다.
2024년 풀 CM 계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추진 중인 B 조합 관계자도 “프리콘 CM과 본공사 CM을 따로 발주하면 계약금액이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실제로 착공이 들어갔을 때 (프리콘 단계의 업무와) 충돌이 생기면 책임소재를 따지기 어려워진다”며 “조합마다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수형 기자 lee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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