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잡는 요격용 드론 ‘버드 오브 프레이’ 실체는[이현호의 밀리터리!톡]

이현호 기자 2026. 6. 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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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제트엔진 탑재 최대속도 시속 550㎞
2㎏ 미만의 초경량 미사일 최대 8발 탑재
1발 가격 5만 달러 이란제 드론보다 비싸
에어버스가 제작한 ‘버드 오브 프레이’(Bird of Prey·맹금류는 발사대를 통해 날아가는 모습. 사진 제공=에어버스

미국이 이란과 전쟁 중에 값싼 자폭 드론에 300배 비싼 요격미사일로 맞서는 소모전을 펼치면서 미국 내에서 전쟁에 호의적이지 않은 여론이 확산했다. 미군의 패트리엇이 높은 명중률을 자랑하지만 고가의 요격탄이 저가 드론 방어로 빠르게 소진되면서 미국의 전쟁지속능력은 약화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언론들은 2만 달러(약 3100만 원)짜리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400만 달러(약 62억 원)에 달하는 요격미사일을 쏘아 올리는 상황이 장기화되면 훨씬 복잡한 위협에 대비해야 할 핵심 자원을 갉아먹고 있어 ‘비용 비대칭성’이라는 딜레마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중동 지역 동맹국들은 록히드마틴의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PAC-3)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이다. 록히드마틴의 지난해 연간 PAC-3 생산량은 약 600기 수준이다. 문제는 이번 전쟁 이후 중동 지역에서 이미 수천 발의 요격미사일이 발사돼 중동 내 PAC-3 재고가 위험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점이다. 이란은 하루에 400기 정도의 샤헤드 계열 드론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에 이어 중동 전쟁에서 저렴한 장거리 자폭 드론이 얼마나 위협적인지 잇따라 증명되면서 군사 강국들이 값싼 드론을 요격할 가성비 높은 드론 개발에 적극 나서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현대전에서 저가 드론이 골칫거리로 떠오르는 가운데 유럽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가 넓은 범위에서 적 드론을 요격할 수 있고 제트엔진을 동력원으로 하는 방공 솔루션인 ‘버드 오브 프레이’(Bird of Prey·맹금류)라는 소형 드론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기존에 우크라이나가 활용하는 드론 요격 방법은 레이더 등으로 탐지된 장거리 자폭 드론의 이동 경로에 위치한 지상에서 요격 드론을 발사하는 방식이다. 저가 드론 요격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지만 적 드론의 속도가 빠르고 이동 경로가 변경될 경우 무력화되는 단점이 제기돼 왔다.

에어버스가 제작한 ‘버드 오브 프레이’(Bird of Prey·맹금류)는 최대이륙중량 160㎏의 가성비 킬러 ‘제트 추진 요격 드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 제공=에어버스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하늘에서 요격하는 드론 개념이 개발되기 시작했다. ‘버드 오브 프레이’가 바로 이런 단점을 가장 잘 보완하는 드론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요격 방식이 전투기처럼 미사일을 탑재하고,그 미사일로 적 드론을 요격하는 형태다. 사실상 무인전투기라고 볼 수 있다.

외형적으로 보면 군 사격 훈련용 표적기와 유사한 투박한 형태와 유사해 최첨단 무기체계로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지난 수십 년간 군사 훈련용 표적기(Do-DT25)가 쓰던 검증된 구식 카타풀트(유압·스프링식 레일 발사대) 인프라를 그대로 재활용해 발사대나 지상 통제 장비로 이용할 수 있다.

외부에 공개된 시제기 단계인 ‘버드 오브 프레이’는 에어버스의 Do-DT25 드론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제원은 전체 길이 3.10m, 날개 길이 2.50m, 최대 이륙 중량 160㎏로 콤팩트한 동체로 만들어졌다. 소형의 쌍열 제트엔진을 장착해 최대 속도는 시속 550㎞, 항속거리 110㎞에 이른다.

무엇보다 에스토니아의 방산 스타트업체 ‘프랑켄부르크 테크놀로지스’와 협력해 무게가 2㎏ 미만인 초경량 미사일 ‘마크 1’을 최대 8발까지 탑재할 수 있다. 마크1은 약 60~65㎝의 소형 유도미사일로 사거리는 약 1.5~2㎞ 수준이라 단거리 교전에 적합하다. 다만 유도미사일이 점화돼 발사될 때 발생하는 충격파와 가스 화염과 함께 제트엔진 흡입구로 들어가는 와류는 기체를 공중에서 파괴할 수 있는 치명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플랫폼인 ‘버드 오브 프레이’는 적 드론을 격추한 뒤 동체는 기지 인근으로 돌아와 낙하산을 펼치고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기체만 수거되면 미사일을 다시 장착하면 곧바로 재출격이 가능한 무기체계다. 미사일 가격만 소비될 뿐 ‘플랫폼 비용’은 제로(0)인 경제성도 갖고 있다. 저가 드론 공격을 방어할 최적의 요건 드론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외형은 구식의 아날로그 모형이지만 강력한 8발의 소형 유도미사일을 탑재한 것을 물론 인공지능(AI) 기반 자율 탐지 시스템이 적용돼 적의 값싼 드론을 찾아내 가장 확실하게 파괴할 수 있는 가성비 높은 최첨단 드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한 발당 가격은 약 5만 달러(약 7800만 원) 수준으로 샤헤드-136 드론과 다소 비싼 수준이다. 물론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스팅어’ 등에 비해선 훨씬 저렴하다.

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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