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곽영호 국립소방병원 초대 원장 "소방관 건강 지키고 지역의료도 책임질 것"

이재아 기자 2026. 6.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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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소방 전문 공공병원...예방·치료·재활·연구 통합모델 구축
화상·재활·정신건강 특화…소방 직무 특수성 반영한 맞춤 의료 제공
"서울대병원 위탁 운영 기반으로 충북 중부 필수의료도 책임질 것"
국립소방병원 곽영호 초대 원장. [출처=국립소방병원]

"국립소방병원은 소방공무원의 건강권을 보장하는 전문 공공병원이자 충북 중부권 주민들의 필수의료를 책임지는 지역 거점병원으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곽영호 국립소방병원 원장은 8일 <EBN 산업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병원의 설립 취지와 운영 방향, 그리고 소방의학 연구 거점으로서의 비전을 이같이 밝혔다.

이날 정식 개원한 국립소방병원은 국내 최초의 소방 전문 공공병원이다. 충북혁신도시에 위치한 병원은 302병상 규모, 19개 진료과를 갖추고 화상·재활·정신건강·건강증진 분야를 특화했다. 화재와 구조·구급·재난 현장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소방공무원의 건강권 보장과 직업성 질환 관리를 위해 설립됐으며, 동시에 충북 중부권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공공병원 역할도 수행한다.

◆"소방공무원 건강권 보장 위한 첫 전문 공공병원"

곽 원장은 국립소방병원의 설립 배경과 가장 큰 차별점으로 소방 직무 특수성을 반영한 맞춤형 의료체계를 꼽았다.

그는 "소방공무원은 화재·구조·구급·재난 현장 등 고위험 환경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화상, 외상, 근골격계 질환, 호흡기 질환, 정신건강 문제 등 다양한 건강 위험에 직면한다"며 "국립소방병원은 이러한 직업 특성을 반영해 예방과 치료, 재활, 건강관리, 연구 기능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전문 공공병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병원은 화상치료와 통합재활의학, 정신건강의학, 건강증진 분야를 핵심 특화 영역으로 육성한다. 곽 원장은 "화재 및 재난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상과 외상, 반복적인 신체 활동에 따른 근골격계 질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에 대한 전문 진료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화상센터는 화상 환자 전문 진료와 집중치료를 담당하는 동시에 화상 치료 역량 고도화와 소방의학 연구를 추진한다. 통합재활센터는 다학제 진료체계를 통해 기능 회복과 사회 복귀를 지원하고, 퇴원 이후에도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을 통한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정신건강센터는 PTSD와 우울, 불안, 수면장애 등에 대한 진단과 치료를 수행하고 예방·회복 프로그램 개발에도 나선다. 건강증진센터는 건강검진과 만성질환 관리, 건강위험요인 평가를 중심으로 예방 중심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병원은 교대근무와 재난 대응 업무 특성을 고려한 비대면 진료체계 도입도 검토 중이다. 일련의 의료시설 및 진료 체계에 대해 곽 원장은 "환자의 건강 수명 연장과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 충북 음성 충북혁신도시 내에 개원한 국립소방병원 전경. [출처=국립소방병원]

◆직업성 질환 연구 거점으로 성장…"서울대병원과 협력 강화"

국립소방병원은 단순한 진료 기관을 넘어 소방의학 연구 거점 역할도 맡는다. 병원 내 소방의학연구소는 화상, 외상, 재활, 정신건강, 직업환경 노출과 건강영향 분야 연구를 수행한다. 장기적으로는 소방공무원 건강관리 분야의 국가 연구 거점기관으로 성장해 관련 연구와 정책 발전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곽 원장은 "소방공무원의 직무 특성을 반영한 전문 건강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화재 현장 노출로 인한 호흡기 질환과 화상, 외상, 근골격계 손상뿐 아니라 정신건강 문제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다학제 진료체계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방공무원 다빈도 질환과 직업성 질환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근거 기반 건강관리 체계와 예방정책 수립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병원 운영은 서울대학교병원이 맡는다. 곽 원장은 "서울대학교병원의 임상 경험과 의료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진료 프로세스와 환자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했다"며 "공동 연구와 의료인력 교육 협력을 통해 소방 특화 의료와 연구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공공의료 역할 중요…"충북 중부권 필수의료 책임"

지역 공공의료 역할도 중요한 과제다. 곽 원장은 "음성군, 진천군, 증평군, 괴산군 등 충북 중부권 주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응급의료와 재활, 정신건강 분야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며 "지역 간 의료격차를 완화하고 공공의료 기반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충북혁신도시와 중부권 지역의 의료안전망 구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립소방병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소방·경찰공무원을 대상으로 시범진료를 실시했으며, 올해 3월부터는 지역주민으로 대상을 확대해 운영체계를 점검해 왔다. 곽 원장은 "시범운영 기간 동안 진료 시스템과 환자 안전관리 체계, 의료진 협업 시스템 등을 지속적으로 보완하면서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립소방병원은 의료의 질과 환자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단계적으로 운영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철저한 준비와 검증 과정을 거쳐 소방공무원과 지역주민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공공병원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방공무원의 건강을 책임지는 전문 공공병원이자 소방의학 연구를 선도하는 국가 거점기관, 그리고 충북 중부권 필수의료 거점병원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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