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에릭센 입 열었다…“5년 전 심정지와는 상황 다르다, 심장 제세동기가 날 살렸어”

박진우 기자 2026. 6. 9.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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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릭센 SNS

[포포투=박진우]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덴마크와 우크라이나는 8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덴마크 오덴세에 위치한 네이처 에너지 파크에서 평가전을 진행했지만, 에릭센이 경기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지며 취소됐다.

가슴 철렁한 장면이었다. 선발 출전했던 에릭센은 후반 20분 갑자기 가슴을 부여잡으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경기는 곧바로 중단됐고, 양 팀 선수들은 너나할 것 없이 쓰러진 에릭센을 둘러싸며 보호했다. 다행히 에릭센은 회복한 뒤 스스로 걸어서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경기는 재개되지 않고 취소됐다.

경기 직후 덴마크 대표팀 주치의 모르텐 보에센은 “에릭센은 현재 상태가 좋으며 스스로 걸어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내가 보기에는 심박조율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그는 잠시 의식을 잃었지만 매우 빠르게 회복했고, 곧바로 대화도 가능했다. 이제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추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계 곳곳에서 우려의 시선이 이어졌다. 에릭센은 5년 전 경기 도중 심정지로 쓰러진 이력이 있기 때문.지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핀란드와의 개막전 도중, 에릭센은 갑작스레 심정지로 쓰러졌다. 당시 에릭센은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추후 에릭센은 덴마크 방송사 인터뷰에서 “난 5분간 사망 상태였다”고 밝힌 바 있다.

선수 생활이 위태로웠지만, 에릭센은 기적과 같은 회복력을 보이며 복귀했다. 체내 삽입형 심장 제세동기(ICD)를 장착하는 수술을 받았고, 8개월의 공백기를 거쳐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에릭센은 인터 밀란을 떠나 브렌트포드로 이적하며 커리어를 이어갔고,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거쳐 현재 볼프스부르크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마침내 에릭센이 스스로 자신의 상태를 알렸다. 에릭센은 개인 SNS를 통해 “현재 건강한 상태이며, 가족들과 함께 집에서 쉬고 있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다. 많은 분들이 짐작하실 수 있겠지만, ICD가 작동한 일은 나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다만 이번 상황은 2021년에 있었던 일과는 다른 경우였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현재 상태는 좋고, 이미 회복도 시작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경기장에서 나를 도와준 모든 선수들과 의료진의 지원과 도움에 감사드린다. 지난 수년 동안 내 심장 상태를 관리해준 의사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들의 전문성 덕분에 ICD는 필요한 순간 정확하게 설계된 역할을 했고, 나를 보호해줬다. 지금은 회복에 집중하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휴가를 즐기고, 아이들과 함께 축구를 하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며 우려를 종식시켰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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